자연을 따라. 기초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W. G. 제발트 지음, 배수아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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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 제발트, 배수아 옮김, 『자연을 따라. 기초시』, 문학동네



긴 산문시라는 느낌보다는 시의 형식을 띈 보고서, 시적 산문의 느낌이 강하다. 각주와 옮긴이의 해설이 꼼꼼해서 이해에 무리는 없다. 작가의 소설이나 산문을 읽고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쉽겠다. 『현기증, 감정들』 『이민자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 메모

- 알프스의 눈과 같이

- 그리고 내가 바다 끝에 가서 머물지라도

- 어두운 밤이 전진한다


옮긴이의 말) 배수아, 「황무지 위로 퍼지는 광기의 속삭임」



-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한 편의 장시인 『자연을 따라. 기초시』는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화가 그뤼네발트, 18세기 독일 과학자이며 의사로 비투스 베링의 캄차카 탐험에 동행한 자연연구가 슈텔러, 그리고 작가 자신의 부분적인 전기로 이루어진다. 아마도 제발트는 자신의 세 폭 제단화를 위해 예술적 형제애를 갖고 이들에게 자기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했을 것이다. 이 세 인물들의 단 한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라면, 그들 모두 눈에 보이는 세계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연관성, 현세 너머에 있는 궁극의 근원을 발견하고자 애썼다는 것이다. 147-148쪽


- 첫 번째 시는 화가 그뤼네발트의 죽음으로 끝나며, 두 번째 시는 슈텔러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리고 세 번째 시는 벽에 걸린 알트도르퍼의 그림을 가리키는 “죽음이 우리의 눈 앞에 놓여 있다”라는 카프카의 인용으로 막이 내린다. 그뤼네발트와 슈텔러의 죽음, 그리고 얼마 후 도래할 작가 자신의 죽음이, 승리와 영광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파괴의 자연사’를 쌓아가는 인간 역사를 묘사한 알트도르퍼의 그림에 투영되고 있다. 권력과 정복에의 지향은 나폴레옹과 히틀러에게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이것은/ 약속된 종말인가? / 오, 돌로 된 인간들아.‘(본문 134쪽) 162-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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