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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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세상의 모든 아침, 문학과지성사



1. 『은밀한 생』을 읽고 이 소설을 읽으니 파스칼 키냐르가 추구했던 ‘과거, 사랑’에 대한 철학을 조금 더 이야기가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생트 콜롱브’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가 아내를 사별하고 두 딸을 키우면서, ‘마랭 마레’라는 제자를 받아들이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음악이라는 주제로 잘 엮어냈다고 생각한다.



1650년 봄, 생트 콜롱브 부인이 죽었다. 7쪽
첫문장이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다시 오지 않는다(Tous les matins du monde sont sans retour) 112쪽



저자가 생각하는 ‘과거’는 언어 이전의 세계, 빛이 들기 전의 어둠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합일처럼 보다 근원적이고 원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과거는 단순과거는 아닌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재완료진행형’이다. 사랑과 음악을 중심에 놓고 예술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지 않은 소설이다. 동일 제목으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 “언어가 버린 자들이 물 마시는 곳. 아이들의 그림자. 갖바치의 망치질. 유아기 이전의 상태. 호흡 없이 있었을 때. 빛이 없었을 때.”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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