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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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용사인 대령이 오십 년 넘게 섬마을에서

군인 연금의 수혜를 내용으로 하는 편지를 기다린다.

투계장에서 총을 맞고 숨진 아들이 남긴 유산, 수탉과

아들 아구스틴을 잃고 우리 부부는 아들의 고아가 되었다는

아내와 함께,



감시와 검열, 가난과 배고픔을 저울에 올려 놓는다면

삶의 무게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까



"분명하고 확실하게 도착하는 유일한 것은 죽음뿐(59쪽)"임을 알고 있으며



아들의 대부였던 터키인 사바스 씨에게 아들의 분신과 마을의 희망의 상징인

수탉을 팔러 갔다가, 차마 팔지 못하고 되돌아오게 한

그 자존심.

그 "똥".



화산과 빙하로 덮인 아이슬란드에서는 하얀 모래가 없고

검은 모래 뿐이라는데



수많은 검은 글자들에 묻혀 있다가 서서히 빛을 드러내는

그 똥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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