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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 禪詩, 깨달음을 노래한 명상의 시, 개정신판
석지현 엮음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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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엮고 옮긴이 석지현(釋智賢) 선생은 일찍이 초판 서문(1974년)에서 "잘못되고 객기 부린 곳은 세세생생(世世生生)을 두고 바로잡겠다"던 언약을 만 38년이 지나 그대로 지켜냈다.

이번에 나온 개정판은 한글세대에 맞게 시편 일부를 새로 엮거나 빼기도 하고, 한문 원시에 일일이 한글 음을 달아 보기 쉽도록 했다. 한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난자(難字)가 한둘이 아니니, 선생이나 현암사의 편집진이 얼마나 큰 수고를 더했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석 선생에 의하면 선(禪)은 달마의 '불립문자(不立文字)'로부터 출발한다. 일체의 깨달음은 누가 전수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경전에서도 찾을 길 없다. 오직 자기 자신 속에서 직관적인 깨달음[得道]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깨달음의 경지와 희열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그래서 선승들은 자신들의 ‘깨달음을 시를 통해 표현(以詩寓禪)’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선시(禪詩)의 출현이다. 그래서 선시는 선시(仙詩)요, 오도송(悟道頌)이요, 증도가(證道歌)이기도 하다.

책 표지를 보면 한 승려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표지 속의 승려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고개를 수그리고 낮잠을 자고 있다. 이 그림은 조선 말기 화가 혜산 유숙(1827~1873)이 그린 '오수삼매'(午睡三昧)이다.

 


이 그림에서 연상되는 선시를 본문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벽송 지엄은 "옷 한 벌 밥그릇 하나로 '조주의 문'을 드나들었네"(마하연에서)라고 노래했고, 다이구 료칸은 "아는 이의 집에서 이틀 밤을 묵네 / 옷 한 벌과 나무 밥그릇 하나여"(이틀 밤)라고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옷 한 벌 마저 거추장스러워 조주(趙州)는 "제일로 걱정되는 것은 잠자리에 누울 때라 / 옷 한 벌 없으니 무엇을 덮고 자겠는가"(멍청이의 노래)라고 읊었고, 함월 해원은 "내 생애여 무엇이 남아 있는가 / 표주박 하나 벽에 걸려 있네."(표주박 하나)라고 노래했다. 옷 한 벌 없이 지내고, 달랑 표주박 하나 조차 벽에 걸어 내버려두었다. 바로 무소유(無所有)의 정신이 아니겠는가!

책에는 98명의 선사, 시인 그리고 무명씨가 등장한다. 석 선생은 책 뒤에 '작가별 찾아보기'를 붙여 우리가 특정 작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렇듯 일백여 선사 등의
선시 384편을 18개 장의 시상(詩想)으로 나누어 담았다.

게중에 내 마음을 울린 선시 몇 편과 그 해설을 소개해 본다.

해탈

-소요 태능

한 그루 그림자 없는 나무를

불 속에 옮겨 심네

봄비가 적셔주지 않아도

붉은 꽃 어지럽게 피어나네.

賽一禪和之永
새일선화지영
一株無影木 移就火中裁 不假三春雨 紅花爛漫開
일주무영목 이취화중재 불가삼춘우 홍화란만개

우물 밑에서
-습득

우물 밑에서 붉은 티끌이 일고
높은 산 이마에 파도가 치네
돌계집이 돌아이 낳고
거북이의 털이 날로 자라네.

井底紅塵生
정저홍진생
井底紅塵生 高山起波浪 石女生石兒 龜毛數寸長
정저홍진생 고산기파랑 석녀생석아 구모수촌장

그 누구도 짝할 이 없이
-작가 미상

그 누구도 짝할 이 없이 언제나 높고 높아
일천 강에 달 비치듯 온갖 곳에 응하나니
꽉 막혔으나 허공에 가득 차서

볼 때는 먼지 한 오라기도 볼 수가 없네.

偈頌
게송
獨行獨座常巍巍 百億化身舞數量 縱令逼塞滿虛空 看時不見微塵相
독행독좌상외외 백억화신무수량 종령핍색만허공 간시불견미진상


앞서 언급한 조주(趙州)가 읊은 '멍청이의 노래(十二時歌)'는 어떤가? 이 시는 축시, 인시, 묘시, 진시, 사시, 오시, 미시, 신시, 유시, 술시, 해시, 자시 등 하루 일과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조주는 120세를 살고 간 선승이었다. 40년은 참선, 40년은 운수행각 그리고 나머지 40년은 제자 지도로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검소하디 검소한, 무르녹은 선승의 범접할 수 없는 깨달음의 경지를 전율하듯 느낄 수 있었다.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휴정의 '백운산에 올라(登白雲山吟)'을 읽을 적에는 석 선생의 해설이 자못 감탄스러워 무릎을 쳤다.

계수나무 열매 익는 향기 달에 나부끼고
소나무 찬 그림자 구름에 스치네

桂熟香飄月
계숙향표월
松寒影拂雲
송한영불운

이제, 선생의 해설을 보자. "첫 구가 매우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다는 생각에서 '계숙(桂熟)'을 끌어낸 것도 좋으려니와, 그 계수나무 열매 익는 향기가 달에 나부낀다는 '표(飄)'자에는 귀신을 울릴 수 있는 묘함이 깃들어 있다. 2구 송한영불운(松寒影拂雲)의 '영불운'도 예사 글귀는 아니다. 한 시인이 일생을 갈고 닦는다 해도 찾아낼까 말까 한 그런 글귀다. 도대체 이런 글귀가 어떻게 예사스럽게 나올 수 있을까. 그것은 시를 쓰겠다는 작위심이 없는 무심지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237~238쪽)

나는 이렇듯 선생의 해설을 읽으며 또 다른 묘미를 느낀다.

왕유의 '석양(鹿柴)'

빈산에 사람 없고
들리느니 말소리뿐
지는 햇살 숲 깊이 들어와
푸른 이끼 위에 비치고 있네.

鹿柴
녹시
空山不見人 但聞人語響 返景入深林 復照靑苔上
공산불견인 단문인어향 반경입심림 부조청태상

산등성이
- 작가 미상

산등성이 넘고 보면 또 구름이 앞을 가려
기진맥진 허기져서 흐물흐물 해메다가
발길 꺾어 돌아서서 집에 와보니
꽃 지고 새 우는 봄 여기 있었네.

偈頌 其八
게송 기팔
一重山了一重雲 行盡天涯轉苦辛 來屋裏坐 落花啼鳥一般春

일중산료일중운 행진천애전고신 맥답귀래옥리좌 낙화제조일반춘

선재 동자는 문수보살의 가르침에 따라 53명의 스승을 찾아 구도의 길을 떠난다. 선재가 만나는 스승들 가운데는 도둑놈도 있고 깡패도 있고 사기꾼도 있고 창녀도 있고 의사도 있고 백정도 있고 고행자도 있고 구두쇠도 있고 장사꾼도 있고 난봉꾼도 있고 소녀도 있다. 선재는 그들에게서 모두 그들이 겪은 나름대로의 체험, 하나의 진실을 얻는다. 마침내 나그네 길은 끝나고 선재는 잠에서 깬다. 아차! 자신이 처음 출발했던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구도는 자신이 번민했던 그 자리에 해답이 있는 것일지니, "내가 나에게로 돌아오면 그곳이 바로 고향 아니고 무엇이리."

영가 현각의 '깨달음의 노래'(證道歌)도 이를 증언한다. "무지의 잠에서 깨어 보니 / 원래부터 모든 것은 나에게 있었네 / 꿈속에선 지옥도 있고 고통도 있었으나 / 꿈 깨고 보니 한 구슬 빛뿐이네."

큰 깨달음을 노래한 오도송(悟道頌)이기도 하다. 나는 그 의미를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일 뿐!

그간 절판되어 이런 좋은 싯구를 접할 수 없어 무척 아쉬워 하던 차에 현암사에서 용기(?)를 내어 재간하게 된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한다. 자고로 시는 자꾸 읊고 노래해야 그 빛이 영롱한 법이거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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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와튼스쿨 인생 특강》 | 스튜어트 프리드먼 저 | 비즈니스북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경영 전문가 스튜어트 프리드먼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책에는 20년 넘게 일과 삶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새로운 리더십 연구에 매진한 와튼스쿨의 인기교수 스튜어트 프리드먼의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2.《자신있게 결정하라》 | 조칩 히스·댄 히스 공저 | 웅진지식하우스

<스틱>, <스위치>의 저자, 금세기 최고의 조직행동론 전문가 칩 히스와 세계 500대 기업 CEO들의 리더십 멘토 댄 히스가 <자신 있게 결정하라>(원제 : Decisive)라는 신작으로 돌아왔다.

 

3.《함께 일해요》|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공저 | 더난출판사

세계적인 남녀관계 전문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도대체 왜 남녀는 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지 못하는 걸까?” 라는 질문에 반기를 들고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여덟 가지 사각지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잘못된 추정과 견해를 살펴본다.

 

4.《제6의 물결》|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비앙카 노그래디 공저 | 한국경제신문

제1의 물결인 산업혁명부터 정보통신혁명을 뜻하는 제5의 물결까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은 5개의 강력한 혁신 물결을 살펴보면서, 앞으로의 30년을 지배할 제6의 물결이 어떻게 시장.제도.기술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를 냉철하게 진단한다.

 

 

5.《안티프래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저 | 와이즈베리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이자 이 시대의 가장 으뜸가는 사상가 중 한 사람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시대에 대한 해독제를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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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1-06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래기억 - 다가올 성공의 문을 여는 생생한 이미지 능력
이케다 타카마사 지음, 이동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쉽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힘들게 노력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자, “'미래기
억'을 활용한 목표 달성법“이다.



그렇다면 미래기억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가 의미 부여를 할 때 머릿속에 있는 세 가지 상자의 기억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즉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이 그것이다.

어떤 행동을 일으킬 때 사람은 이 세 개의 기억 중 어느 하나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가령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릿속에 깨끗이 정돈된 방에서 편안히 쉬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또 “방이 깨끗해지면 지금보다 한층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미래기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가 과거기억, 현재기억, 미래기억 중 어떠한 기억을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머릿속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억이 무엇인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기억은 질보다 양이므로 새로운 것이든 오래된 것이든 체험한 횟수가 많은 쪽의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목표 달성과 미래기억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평소에 미래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을 주저없이 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하면서, 이는 능력이 아닌 '습관'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괴롭지 않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자기 편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가령 다이어트를 시도할 경우 잡지 표지를 장식하는 모델을 상상하거나, 멋진 애인과 출세를 모두 손에 넣게 되는 것을 상상하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미래기억을 활용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다어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래기억을 만들 때 중요한 점은 '감정이 움직일 때까지 미래기업 만들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에게 자신 없어 하는 살마일지라도 "장차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미래기억을 만들어 놓으면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행동을 하면 "일이 하기 싫어져 일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일에서 손을 떼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앤서니 바린스는 "미리에 대한 꿈의 평균 수명은 0.2초"라고 했다. 즉, "이것을 하고 싶다!"고 느길 뿐이며,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고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비행기는 첫 이륙시 연료의 80퍼센트를 소모한다고 한다. 그만큼 '시작'은 비행기나 우리에게 모두 어려운 모양이다.

저자는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착각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착각① 목표는 미래를 바꾸는 것
목표를 세우는 이유는 지향하는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지금 현재의 행동이다. 목표는 먼 미래보다는 지금 현재를 바꾸는 것이다.

착각② 목표를 실현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의 덫에 갇히면 "실현이 불가능할지도 모르니 안 하겠다!"며 처음부터 행동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에 행동할 가치가 있는지 어떤지!"를 생각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착각③ 목표 달성 못하는 내가 참
한심하다
생의 목표는 무엇을 달성하는가가 아니라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에 있다. 목표를 세우는 참된 목적은 성장하는 것이며 목표 달성을 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착각④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목표를 변경해서는 안된다
목표의 역할은 "지금 당장 얼마만큼 변할까?"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얼마만큼 성장시키는가"에 있다. 따라서 지금 현재를 덩구 변화시키고 자기 자신을 더욱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목표를 다시 설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착각⑤ 기한은 꼭 엄수해야 할 정해진 시간이다

기한을 정하는 이유는 오로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성장해 나갈지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니 기한을 자기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할지 스스로 얽어매기 위한 족쇄로 생각할지에 따라 목표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극명하게 달라진다.

 



이제 10년 동안 계속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나 꿈을 찾아 매진해 보자! 그것도 즐겁고 신나는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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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내 윤곽을 다 그리고 나서 얼굴 언저리를 색칠하고 있다. 고백하건대 나는 고양이로서 결코 잘생긴 용모는 아니다. 키도 그렇고, 털 색깔도 그렇고, 얼굴 생김새도 그렇고, 결코 다른 고양이보다 낫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못난 나라도, 지금 주인이 그리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묘한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색깔부터가 다르다. 나는 페르시아 산 고양이처럼 노란빛이 도는 옅은 회색에, 옻칠을 한 것 같은 얼룩이 있는 피부를 갖고 있다. 이 점만은 누가 보아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주인이 색칠해 놓은 것을 보면 노란색도 아니고 검정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것들을 섞어놓은 색도 아니다. 그저 일종의 색이라는 것 말고는 달리 평할 방법이 없는 색이다.(《나는 고양이로소이다》24쪽)

 

일본 '메이지무라'소재 나츠메 소세키 생가에 있는 고양이 모형

*출처: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내가 찾은 가장 닮은 냐옹이~ ㅋ

 

 

 

바트... 포스로 따지자면 단연 아래 고양이가 아닐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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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11-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양이 모형은 왠지 소설 속의 그 고양이처럼 말을 할 것같군요.

사랑지기 2013-11-06 09:1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요? ^^
 

나쓰메 소세키 연보

 

18670

29(음력 15) 현재의 도쿄 신주쿠구 에도(江戶) 우시고메바바시타(牛込馬場下)에서 출생. 나쓰메 나오카쓰(夏目直克)과 후처 나쓰메 치에(夏目千枝) 사이에서 53년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나쓰메 긴노스케(夏目金之助). 태어나자마자 요쓰야(四谷)의 만물상에 양자로 보내졌다가 곧 돌아온다.

 

18681

11, 요쓰야의 시오바라 쇼노스케(鹽原昌之助)와 시오바라 야스(鹽原やす) 부부에게 다시 입양된다.

 

18703

천연두에 걸려 얼굴에 흉터가 약간 생긴다. 이는 소세키에게 평생 고민거리가 된다.

 

18725

시오바라 가의 장남으로 호적에 오른다.

 

18747

4, 양부모의 불화로 양모와 함께 잠시 친가로 돌아온다.

11, 아사쿠사(淺草)의 도다 소학교에 입학.

 

18769

양아버지가 아사쿠사의 동장에서 면직되어, 소세키는 시오바라 가에 적을 둔 채 생가로 돌아온다.

5, 이치가야() 소학교로 전학.

 

187811

2, 친구들과 만든 잡지에 마사시게론(正成論)을 발표한다. 4, 이치가야 소학교 졸업. 긴카(면화) 학교 소학심상과(小學尋常科)에 전학하고 11월에 졸업한다.

 

187912

3, 간다(神田)의 도쿄 부립 제1중학교 정칙과(正則科)에 입학.

 

188114

121일 생모 치에 사망.

봄에 도쿄 부립 제1중학교 중퇴.

4월경, 한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니쇼(二松) 학사로 전학.

 

188215

봄에 니쇼 학사를 중퇴한다.

 

188316

봄에 도쿄 대학 예비문(현재의 도쿄 대학 전신 중 하나) 시험 준비를 위해 세리쓰(成立) 학사에 입학한다.

 

188417

9, 도쿄 대학 예비문 예과에 입학. 입학 직후 맹장염을 앓는다.

 

188518

9, 도쿄 대학 예비문 예과 3급으로 진급.

 

188619

7, 복막염 때문에 학년 말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낙제한다.

9, 에토(江東) 의숙 교사가 되어 의숙 기숙사에서 제1고등중학교(도쿄 대학 예비문이 개칭함)에 다닌다.

 

188720

3월에 맏형이, 6월에 둘째 형이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9, 1고등중학교 예과에 진급. 이 시기에 과민성 결막염을 앓는다.

 

188821

1, 시오바라 성에서 나쓰메(夏目) 성으로 복적.

9, 1고등중학교 본과에 진학해서 영문학을 전공한다.

 

188922

1월부터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 사진)와 가깝게 사귀기 시작한다.

5, 시키의 한시 문집인 나나쿠사슈(七草集)에 대해 한문으로 평을 쓴다. 9편의 칠언절구를 덧붙이면서 처음으로 소세키라는 호를 사용한다.

9, 한문체의 기행문집 보쿠세쓰로쿠(木屑錄)탈고.

 

189023

7, 1고등중학교 본과 졸업.

9, 도쿄제국대학 문과대학 영문학과 입학, 문부성 대여장학생貸費生이 된다.

 

189124

7, 문부성 특대생이 된다. 셋째 형의 부인 도세(登世)가 입덧 때문에 죽자 큰 충격을 받는다.

12, 영문과 주임 J. M. 딕슨 교수의 부탁으로 일본의 고전 호조기(方丈記)를 영역한다.

 

189225

45, 병역을 피할 목적으로 친가로부터 분가하여 본적을 홋카이도(北海道)로 옮긴다.

5, 도쿄 전문학교(현재의 와세다 대학)의 강사가 된다.

8, 마사오카 시키가 그의 고향인 시코쿠(四國) 마쓰야마(松山)에서 요양 중일 때 방문하여 다카하마 교시(高浜虛子)와 처음으로 만난다.

 

189326

7, 도쿄 제국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

10, 도쿄 고등사범학교의 영어 촉탁 교사가 된다.

 

189427

12월 말~18951, 폐결핵에 걸려 가마쿠라(鎌倉)의 엔카쿠지(園覺寺)에서 참선을 하며 치료에 임한다.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소설 몽십야(夢十夜)()의 소재가 된다. 일본인이 영문학을 한다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며 이즈음 신경쇠약 증세가 심해진다.

 

189528

4, 시코쿠 에히메(愛媛) 현에 있는 진조(尋常) 중학교에 부임한다(월급 80).

8~10, 시키가 마쓰야마로 돌아와 소세키의 하숙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하이쿠에 열중하며 많은 가작(佳作)을 남겼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도련님(っちゃん)의 소재가 된다.

12, 귀족원 서기관장(현재의 참의원 사무총장) 나카네 시게카즈(中根重一)의 장녀 나카네 교코(中根鏡子)와 맞선을 보고 약혼한다.

 

189629

4, 구마모토(熊本)의 제5고등학교 강사로 부임(월급 100).

69, 나카네 교쿄와 결혼. 구마모토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7, 5고등학교의 교수가 된다.

 

189730

4, 교사를 그만두고 문학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시키에게 편지로 이야기한다.

620, 아버지 나쓰메 나오카쓰 사망.

7, 교코와 함께 도쿄로 간다. 구마모토에서 도쿄까지 장거리 여행이 원인이 되어 교코가 유산한다.

12, 오아마(小川) 온천을 여행하며 풀베개(草枕)의 소재를 얻는다.

 

189831

6, 5고등학교 학생으로 문하생이 된 수필가 데라다 도라히코(寺田寅彦)에게 하이쿠를 지도한다. 도라히코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である)에 나오는 이학사 간게쓰의 모델이라 일컬어진다.

7, 교코가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구마모토 현의 자택 가까이에 흐르는 시라카와(白川)의 이가네부치(井川淵) 하천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지만 근처에 있던 어부가 구한다.

 

189932

5, 맏딸 후데코(筆子)가 태어남.

6, 영어과 주임이 된다.

9, 구마모토 주위에 있는 아소(阿蘇) 산을 여행하며 이백십일(二百十日)의 소재를 얻는다.

 

1900 33

6, 문부성으로부터 영문학 연구를 위해 2년 동안 영국 유학을 다녀오라는 명을 받는다(유학비 연 1800)

98, 요코하마에서 출발.

1028. 런던 도착.

 

190134

126, 둘째 딸 쓰네코(恒子)가 태어남.

5~6, 화학자 이케다 기쿠나에(池田菊苗)가 런던을 방문해서 함께 하숙 생활을 한다. 이케다의 영향으로 문학론(文學論)의 구상을 결심하고 귀국할 때까지 저술에 몰두한다.

7, 신경쇠약이 재발한다.

 

190235

3, 장인 나카네 시게카즈에게 편지를 보내 일영동맹 체결에 들뜬 일본인들을 비판하고 대규모 저술 구상을 언급한다.

9, 신경쇠약이 극도로 악화되자, 일본에도 나쓰메 소세키의 증세가 전해짐. 문부성은 독일 유학생 후지시로 데이스케(藤代禎補)에게 소세키를 데리고 귀국하도록 지시한다.

11, 마사오카 시키가 7년 동안 앓던 결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다카하마 교시의 편지를 받고 알게 된다.

125, 일본 우편선에 승선해서 귀국길에 오른다.

 

190336

124, 도쿄 도착.

3,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집필하는 도쿄 혼고(本鄕) (현재의 분쿄구) 센다기(千馱木)로 이사.

4, 1고등학교 강사가 된다(연봉 700). 또한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교수를 겸한다(연봉 800).

9, 1고등학교의 제자인 후지무라 미사오(藤村操)가 게곤(華嚴) 폭포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세키는 다시 신경쇠약이 악화된다. 교코와 불화가 심해져 임신 중인 부인을 친정으로 보내고 별거한다.

11, 셋째 딸 에이코(榮子)가 태어난다.

 

190437

2, 러일 전쟁이 시작된다.

7, 어린 고양이 한 마리가 집에 들어오고, 교코가 귀여워한다.

9, 메이지(明治) 대학 고등예과 강사를 겸임한다(월급 30).

12, 시키의 제자로 당시 호토토기스(ホトトギス)를 주재하고 있던 다카하마 교시로부터 작품 집필을 권유받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장을 문학 모임에서 낭독한다.

 

190538

1~19068,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호토토기스에 발표. 1회분으로 끝날 예정이었지만 호평을 받아 11회에 걸쳐 장편으로 연재한다. 이때부터 작가로 살아갈 뜻을 굳힌다.

1, 런던탑(倫敦塔)데이코쿠분가쿠(帝國文學), 칼라일 박물관(カーライル博物館)가쿠토(學燈)에 발표.

4, 환영의 방패(幻影)호토토기스에 발표.

5, 고토노소라네(のそら)시치닌(七人)에 발표.

9, 하룻밤(一夜)주오코론(中央公論)에 발표.

11, 해로행(薤露行)주오코론에 발표.

1214, 넷째 딸 아이코(愛子) 탄생.

 

190639

1, 취미의 유전(趣味)데이코쿠분가쿠에 발표.

4, 도련님호토토기스에 발표.

9, 풀베개신소설(新小說)에 발표.

10, 이백십일주오코론에 발표. 평소에 그의 자택에 출입이 잦은 문하생들의 방문을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이후로 정해서 '목요회'라고 불리게 된다.

11, 요미우리(讀賣) 신문사에서 입사 의뢰가 왔으나 거절한다.

 

190740

1, 태풍(野分)호토토기스에 발표.

4, 1고등학교와 도쿄제국대학 강사를 사직한다. 그리고 아사히(朝日) 신문사에 소설을 쓰는 전속 작가로 입사한다.

5, 문학론(大倉書店) 출간.

65, 장남 준이치(純一)가 태어난다.

9, 도쿄 우시고메 구 와세다미나미초(早稲田南町)로 이사한다. 이후 그는 죽을 때까지 소세키 산방(漱石山房)이라고 불린 이 집에서 거주했다.

6-10, 우미인초(虞美人草)아사히 신문에 연재.

 

190841

1~4, 갱부(坑夫)연재.

6, 문조(文鳥)연재(오사카 아사히 신문).

7~8, 몽십야(夢十夜)발표.

9~12, 산시로(三四郞)연재.

1216, 차남 신로쿠(神六)가 태어난다.

 

190942

1~3, 영일소품(永日小品)연재.

3, 문학평론(春陽堂) 출간.

6~10, 그 후(それから)연재.

9,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총재인 친구 나카무라 제코의 초대로 만주와 한국을 여행한다. 이때 신의주, 평양, 서울, 인천, 부산을 방문한다.

10~12, 기행문 만한 이곳저곳(滿韓ところどころ)연재.

11, ‘아사히 문예란을 새로 만들고 주재한다. 위경련으로 고통 받는다.

 

191043

32, 다섯째 딸 히나코(ひな) 출생.

3~6, ()연재.

6~7, 위궤양 때문에 나가요() 위장병원에 입원한다.

8, 슈젠지(修善寺) 온천에서 다량의 피를 토하고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이를 '슈젠지의 대환'이라 부른다.

10~19113, 슈젠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생각나는 일들(など)32회에 걸쳐 연재한다.

 

191144

2, 위궤양으로 입원 중에 문부성으로부터 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통지받지만 거절한다.

8, 오사카 아사히신문의 의뢰로 간사이(關西) 지방에서 순회 강연을 한다.

11, ‘아사히 문예란이 폐지된다. 아사히 신문사에 사표를 내지만 반려된다. 다섯째 딸 히나코가 급사한다.

 

191245

1~4, 피안 지날 때까지(彼岸過迄)연재. 신경쇠약과 위궤양이 재발하여 고통 받는다.

7, 메이지 천황 서거, 연호가 다이쇼(大正)로 바뀜.

10월경, 남화풍의 그림을 그린다.

12, 자택에 전화가 들어온다.

12~191311, 행인(行人)연재.

 

191346

4, 위궤양이 재발하고 신경쇠약이 심해져 행인연재 중단(9월부터 재개).

 

191447

4~8, 마음(こころ)연재.

11, '나의 개인주의'라는 주제로 가쿠슈인(學習院) 보인회에서 강연을 한다.

 

191548

1, 제자 데라다 도라히코에게 보낸 연하장에 금년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쓴다.

1~2, 유리문 안에서(硝子戶)연재.

3~4, 교토(京都)를 여행한다. 위통으로 쓰러짐.

6~9, 한눈팔기(道草)연재.

1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구메 마사오(久米正雄)가 처음으로 목요회에 참가한다. 이들은 마지막 문하생이 된다.

 

191649

1, 점두록(點頭錄)발표.

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 보낸 편지에 그의 작품 ()를 격찬한다.

4, 당뇨병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간다.

5~12, 명암(明暗)연재.

8, 오전에는 소설을 쓰고 오후에는 한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11월 초, 목요회에서 만년의 사상으로 알려진 '칙천거사(則天去私)'에 대해 처음 언급한다.

1116, 마지막 목요회가 열리고 모리타 소헤이, 아베 요시시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구메 마사오 등이 출석한다.

1121, 위궤양 악화로 쓰러진다.

122, 내출혈로 재차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129일 오후 645분 사망.

1214, 도쿄 아사히 신문명암이 제188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된다. 장례식 접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담당했으며 모리 오가이를 비롯한 많은 명사들이 조문을 했다.

1228, 도쿄 도시마(豊島) 구에 있는 조시가야(雜司) 묘지에 안장되었다. 조시가야 묘지는 그의 작품 마음의 주인공 K가 자살 후 묻힌 장소다.

 

*출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628~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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