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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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전집을 펴낸 것 같아, 한없이 기쁘다.”

 

옮긴이 성귀수 번역작가가 ‘역자의 말’에서 기쁨을 토로하며 한 말이다. 과연 그이의 기쁨이 얼마나 클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그 기쁨을 실감할 수 있다.

성귀수 작가는 2002년  도서출판 까치를 통해 세계 최초로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복원해 총 스무 권짜리 전집(이하 까치본)으로 발간했다. 이후 미발표이거나 발표는 되었어도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원고들이 속속 발굴되었다.

그는 16년 만에 중단편 39편, 장편 17편, 희곡 5편, 최근 발굴된 7편의 희귀작 등 아르센 뤼팽의 모든 것을 망라, 『결정판 아르센 뤼팽 전집』(전 10권)으로 펴냈다.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 처음 연재하기 시작한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부터 병마와 싸워가며 완성한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까지 뤼팽의 35년 모험담을 370여 컷의 오리지널 삽화와 함께 빠짐없이 수록했다.

 

  반평생 뤼팽에 미쳤던 성귀수 작가는 이번에 걸작  『결정판』을 내놨다.

 

 성귀수 작가는 2002년 70여 년 전 폐간된 프랑스 잡지사의 직원들까지 수소문한 끝에 『아르센 뤼팽의 수십억 달러』의 누락된 연재분을 세계 최초로 출간했다. 이어 2012년 르블랑 사후 소문만 무성했던 미발표 유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을 프랑스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아르테판은 20권 짜리 까치본을 10권으로 압축하는 한편, 새로 발굴된 작품 일곱 편을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 일곱 작품을 집필 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아르센 뤼팽, 4막극」(1908) : 1권에 수록
「아르센 뤼팽의 귀환」(단막극, 1920) : 6권에 수록
「부서진 다리」(단편, 1928) : 8권에 수록
「이 여자는 내꺼야」(단막극, 1930) : 8권에 수록
「아르센 뤼팽의 외투」(단편, 1931) : 7권에 수록
「아르센 뤼팽과 함께한 15분」(단막극, 1932) : 9권에 수록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장편, 1937) : 10권에 수록

 

이 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1권에 실린 「아르센 뤼팽, 4막극」은 아테네 극장 초연이 대성공을 거둔 뒤, 무려 40여 년 이상 연속해서 공연되었던 인기 희곡이다. 1권엔 이외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뤼팽 대 홈스의 대결」 등 세 작품이 실렸다.

1권에는 먼저 아르센 뤼팽의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인지 앞부분 90여 쪽에 걸쳐 자못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소개돼 있다. 먼저 모리스 르블랑의 추리소설론, 뤼팽과 옮긴이의 가상 대화, 파스칼 포르튀니의 모리스 르블랑 인터뷰 기사, 뤼팽 시리즈 목록, 모리스 르블랑의 연보와 함께 아르센 뤼팽의 연보도 실려 있다.

 

 뤼팽이 위장한 베르나르 당드레지가 프로방스 호에서 넬리 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과 「뤼팽 대 홈스의 대결」은 까치본과 거의 일치한다. 다만 일부 문장을 새로 고치거나 매끄럽게 다듬었다. 가령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의 1편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에서 뤼팽이 위장한 '베르나르 앙드레지'가 '베르나르 당드레지'로 고쳐졌다. 아마도 현지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이리라.

 

뤼팽으로 의심받던 로젠 씨는 회색의 두툼한 보자기로 얼굴을 덮어쓴 채 양손이 단단한 끈으로 묶인 채 나자빠져 있었다. 2002년 까치본(왼쪽)과 2018년 『결정판』. 비교하기 좋도록 삽화 크기 배율과 음영을 고스란히 살렸다. 

 

이번 『결정판』에서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연 삽화다. 전집 10권에 걸쳐 약 370여 컷이 들어갔다. 그림들은 초판이나 초기 판본에 실렸던 것을 복원해 실었다. 1권에만 약 70컷이 들어갔다. 까치본의 경우 1·2권을 합쳐도 모두 8컷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결정판』에서 얼마나 삽화에 심혈을 기울였는지 잘 알 수 있다.

 

2014년 복원된 「아르센 뤼팽, 4막극」의 대형포스터 (본문에는 흑백)

 

특히 2014년 발굴 복원된 「아르센 뤼팽, 4막극」의 대형포스터가 눈에 띈다. 이 포스터는 1910년 또는 191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르네 아샤르’라는 극단이 당시 북아프리카 오랑 시 순회공연에서 사용한 것이다. 많이 손상된 작품을 무려 1년여 전문적 과정을 거쳐 복원했다. 프랑스 뤼팽협회 르샤 회장이 옮긴이에게 보내줬다고 한다.

 

1권에서 편집 방향이나 새로 달라진 점을 잘 부각시켜 전집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뤼팽의 팬이라면 이번 『결정판』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음은 물론이요, 소장 가치도 한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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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657 2018-08-03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존판 삽화는 진품 삽화을 복제한것이라고 하네요........이번 결정판은 진품을 그대로 실었다고 합니다.

사랑지기 2018-08-04 09: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그래서 삽화가 더 정감이 가나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