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14 : 재즈 음악에 대한 애호 통해 일종의 인종 초월, 혹은 인종을 초월 포용 가능 사실



재즈(jazz) : [음악]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서 미국의 흑인 음악에 클래식, 행진곡 따위의 요소가 섞여서 발달한 대중음악. 약동적이고 독특한 리듬 감각이 있으며, 즉흥적 연주를 중시한다. 뉴올리언스 재즈에서 시작되어 스윙, 모던 재즈, 프리 재즈 따위로 발전하였다

음악(音樂) : [음악]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애호(愛好) : 사랑하고 좋아함

통하다(通-) :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인종(人種) : 1. 사람의 씨 2. 인류를 지역과 신체적 특성에 따라 구분한 종류

초월(超越) : 1. 어떠한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음 ≒ 초일·초절

포용(包容) :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감쌈’, ‘덮어 줌’으로 순화

가능(可能) :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대로 “할 수 있는

사실(事實) :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



가락꽃을 사이에 두고서 겨레를 넘나듭니다. 신가락이며 신명노래를 나누면서 갈래를 넘습니다. 살빛을 넘고 나라를 품어요. 굴레를 털고 수렁에서 나옵니다. 서로 씌우거나 덮은 그물을 벗기고서 노랫가락으로 만납니다. 너울너울 나래를 펴듯 춤추는 노래와 가락과 소리로 새롭게 사랑하고 즐겁게 어울립니다. ㅅㄴㄹ



또한 재즈 음악에 대한 애호를 통해서 일종의 인종 초월, 혹은 인종을 초월한 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떠오르겠지요

→ 또한 가락꽃을 사랑하면서 겨레를 넘거나 품을 수도 있다고 하겠지요

→ 또한 신명노래를 즐기면서 갈래를 넘거나 품을 수도 있다고 하겠지요

《보이지 않는 잉크》(토니 모리슨/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2021) 7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15 : 주목이 모인 건 기행



주목(注目) : 1.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핌. 또는 그 시선 2. 조심하고 경계하는 눈으로 살핌. 또는 그 시선 3. [군사] 구령자에게 시선을 모으라는 구령

기행(奇行) : 기이한 행동



“주목이 모이다”라는 일본말씨는 매우 얄궂습니다. 말이 아주 안 되지요. ‘주목 = 살펴보다 = 깊이 보다 = 눈길이 모이다’인 얼거리이니, “눈길이 모이다”로 옮길 노릇입니다. 유난하게 굴어서 여러 사람이 쳐다볼 수 있습니다. 뜬금없거나 엉뚱하기에 눈여겨보기도 합니다. ㅅㄴㄹ



아버지한테 주목이 모인 건 기행 탓만은 아니었다

→ 아버지가 유난한 탓에 눈길이 모이지는 않았다

→ 아버지가 뜬금없어서 눈여겨보지는 않았다

《AI의 유전자 4》(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9) 16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16 : 즉흥적 이루어지는 작곡 점 연주자 독창적 선율 만들어지는 과정



즉흥적(卽興的) :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감흥이나 기분에 따라 하는

작곡(作曲) : [음악] 음악 작품을 창작하는 일. 또는 시(詩)나 가사에 가락을 붙이는 일

연주(演奏) : 악기를 다루어 곡을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

독창적(獨創的) : 다른 것을 모방함이 없이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거나 생각해 내는. 또는 그런 것

선율(旋律) : [음악]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나 리듬과 어울려 나타나는 음의 흐름 = 가락

과정(過程) : 일이 되어 가는 경로



바로바로 가락을 빚습니다. 문득 노래를 지어요. 노래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저마다 제가락을 찾습니다. 누구나 다르게 노랫가락을 펴요. 스스로 그리고 헤아리는 길을 걸으면서 가락을 타고 소리를 냅니다. ㅅㄴㄹ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작곡이라는 점에서 연주자들의 독창적인 선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 문득 가락을 쓰기에 저마다 다르게 들려주는 길이기도 하지만

→ 바로바로 노래를 지으니 다 다르게 펴기도 하지만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18 : 반찬 간소 것 직접 만들 거



반찬(飯饌) : 밥에 곁들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 밥반찬·식찬·찬

간소(簡素) : 간략하고 소박함

직접(直接) : 1.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연결되는 관계 2.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서 둘레에 여러 가지를 곁들입니다. 똑같이 ‘밥’이되, 하나는 복판이요, 다른 여럿은 ‘곁들임’이라 ‘곁밥’이나 ‘곁거리’예요. 가볍게 두세 가지를 차립니다. 단출하거나 깔끔히 두세 가지를 놓습니다. 밥과 곁밥을 손수 짓습니다. 밥도 곁거리도 손수 합니다. ㅅㄴㄹ



반찬은 간소하게 두세 가지만 먹을 건데 내가 직접 만들 거야

→ 곁밥은 단출하게 두세 가지만 먹을 텐데 내가 손수 할래

→ 곁거리는 가볍게 두세 가지만 먹을 텐데 내가 지을래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 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안느 에르보스 지음,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25.

그림책시렁 1381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안 에르보

 양진희 옮김

 함께자람(교학사)

 2007.11.26.



  앵두나무에 맺는 꽃망울을 바라봅니다. 어느 꽃나무는 밤에 꽃잎을 접는데, 앵두나무는 밤에도 꽃잎을 안 접어요. 별빛이 밝은 밤에도 앵두나무 둘레는 하얗게 환합니다. 낮에는 햇빛을 받고 밤에는 별빛을 맞이하는 셈입니다. 밤낮으로 흰빛(햇빛 + 별빛)을 머금는 나무는 눈부시게 깨어나서 온누리를 보듬습니다.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는 “Et Trois Corneilles(작은까마귀 셋)”를 옮겼습니다. 작은까마귀 셋하고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길에 문득 나무가 깨어나더니, 어느새 숲을 이루면서 이야기가 물결치는 삶을 천천히 들려줍니다. 모든 나무가 다르니 다 다른 나무마다 밑이야기가 다를 만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니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르게 태어나서 살아온 밑살림이 다를 만해요.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어떤 나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는지 돌아봅니다. 어른들은 아이 곁에서 어떤 나무를 심고서 이야기를 짓는지 헤아립니다.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면서 이야기가 싹틉니다.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사이에 이야기가 퍼집니다. 잎을 틔우고 새가 내려앉으면서 이웃 이야기를 듣습니다. 싱그러이 맺은 열매를 사람들이 따가면서 이야기를 남깁니다. 숲을 품는 사람은 푸르게 이야기보따리입니다.


ㅅㄴㄹ


#EtTroisCorneilles #AnneHerbauts

작은까마귀 셋


+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안 에르보/양진희 옮김, 교학사, 2007)


움푹 패인 산꼭대기가 U자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 멧꼭대기가 움푹해요

→ 멧꼭대기가 파인 모습이에요

2쪽


하늘 높이 떠 있는 별들은 반짝거리며 웃었어요

→ 하늘 높이 뜬 별은 반짝거리며 웃어요

4쪽


나무 세 그루가 자라나서 삼림을 이루었어요

→ 나무 세 그루가 자라나서 숲을 이루었어요

29쪽


나무들에는 수많은 말과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요

→ 나무한테는 숱한 말과 이야기가 깃들었어요

→ 나무한테는 온갖 말과 이야기가 깃들었어요

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