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82. 앞바퀴가 부러졌어도 (2015.11.4.)



  작은아이가 타는 세발자전거 앞바퀴가 부러졌다. 앞바퀴와 손잡이가 달린 곳이 뒷바퀴와 걸상이 달린 곳하고 뚝 끊어졌다. 떨어진 부품을 찾아보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안 보인다. 그래도 두 아이는 ‘동강난 세발자전거’로 잘 논다. 누나가 동생을 뒤쪽에 앉히고 당겨 준다. 자전거돌이는 깔깔거리면서 좋아한다. 너희는 망가진 세발자전거로도 재미나게 놀 줄 아는 멋진 넋이로구나. 새 세발자전거를 장만하거나 얻고 싶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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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81. 누나가 밀어 준다 (2015.11.3.)



  판판한 길이라면 혼자서도 달리지만, 비알진 길에서는 누나가 밀어 준다. 미는 힘을 받으면서 씩씩하게 올라간다. 조용한 고샅길에 세발자전거 구르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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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80. 자전거에 앉은 인형 (2015.10.26.)



  세발자전거를 타고 노는 작은아이가 인형을 자전거 안장에 놓는다. 이러고서 누나하고 함께 마을 고샅을 신나게 달린다. 자전거로 신나게 놀 적에도 재미있지만 누나 뒤를 좇으면서 달릴 적에 훨씬 재미있으니, 함께 자전거를 태우고 놀던 인형도 안장에 고이 앉힌 뒤 홀가분한 몸으로 달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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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79. 천천히 놀면서 가자 (2015.7.31.)



  우리는 우리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든 다 갈 수 있어. 다만, 천천히 놀면서 가자. 빨리 달리지 말자. 느긋하게 놀면서 달리자. 이곳저곳 가만히 돌아보면서 가자. 들내음을 맡고, 하늘빛을 마시며, 숲노래를 부르는 자전거 나들이를 누리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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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78. 나 잔다 (2015.7.31.)



  자전거돌이는 집에서 낮잠을 제법 잘 자기는 하되 놀이가 재미나면 잠을 미루려 한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마실이 아무리 신나더라도 졸음을 견디지 못한다. 아니, 살짝 흔들흔들하면서 바람노래가 흐르는 수레는 잠들기 좋은 곳이라고 할 만할까. 누구나 이런 수레에 앉으면 즐겁게 바람을 마시며 놀다가 몸을 한쪽으로 기대어 스르르 잠들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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