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59. 작은 나비야 (2016.8.24.)



  나비를 손에 잡고 싶은 아이는 나비한테 다가선다. 나비를 손에 잡고서 날개 숨결을 느끼고 싶은 아이는 끝내 나비를 잡는다. 작은 나비는 시골아이 손가락을 타고 긴다. 이제 나비를 꽃밭에 놓아 주려 한다. 작은 나비야 부디 씩씩하게 이곳에서 지내다가 알을 낳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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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8. 제비 깃털 (2016.8.25.)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제비 주검을 보았다. 농약 때문이거나 자동차에 치여서 죽었으리라. 죽은 제비는 자동차에 여러 차례 밟혀서 길바닥에 납작하게 달라붙었다. 겨우 길바닥에서 떼낸 뒤 풀섶에 누이며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부디 아름다운 곳으로 날아가서 새롭게 춤추고 노래하렴. 제비 주검은 아침에 길바닥에 깔린 듯한데 벌써 개미가 달라붙었다. 살점도 뼈도 흙으로 돌아가기를 빌면서 깃털을 넷 뽑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시골순이하고 시골돌이한테 제비 깃털을 건네었다. 바다를 가로질러 날지 못한 깃털이 훨훨 하늘을 나는 숨결이 되도록 건사하면서 소꿉놀이를 시켜 주라고 이야기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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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7. 나무에 앉기 (2016.8.22.)



  시골돌이는 여섯 살을 갓 넘기던 올봄까지 혼자 나무타기를 못한다면서 엉덩이를 밀어 달라고 다리를 받쳐 달라고 했다. 여섯 살이 무르익는 요즈음 시골돌이는 혼자서 나무를 타고 웃는다. 즐겁지? 아무렴 얼마나 즐겁니.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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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6. 하얀 신 (2016.7.31.)



  해님하고 놀며 까무잡잡하게 타고, 까무잡잡한 흙하고 동무가 되면서 구슬땀을 흘리니, 하얀 신은 더욱 하얗게 맑다. 신나게 뛰놀다가 먼지랑 모래랑 땀으로 범벅이 되었으면 빨래터에 가서 발을 담그다가 신을 빨면 되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신을 헹구고 빨면서 더욱 하얗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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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55. 네가 노래하는 곳 (2016.7.31.)



  네가 노래하는 곳은 네가 사는 곳. 네가 춤추는 곳은 네가 꿈꾸는 곳. 네가 웃는 곳은 네가 사랑하는 곳. 네가 뛰놀면서 자라는 곳은 네가 삶을 짓는 곳. 그러니 온마음을 다해서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뛰놀면서 살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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