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36. 2016.2.23. 겨울억새를



  씨앗이 모두 날아간 겨울억새는 갸날프다. 그렇지만 이 가냘픈 몸으로도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낸다. 봄을 앞둔 가벼운 노랫소리라고 할까. 이제 흙으로 돌아갈 날을 앞둔 나즈막한 노랫가락이라고 할까. 겨울억새더러 잘 가라고, 잘 쉬라고, 고운 흙이 되어 새가을에 새롭게 춤추어 주렴 하고 속삭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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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5. 2015.12.4. 나무를 노래해



  우리는 나무를 노래해. 나무는 우리를 노래해. 우리는 나무를 사랑해. 나무는 우리를 사랑해. 이리하여 우리는 나무를 살그마니 안고, 나무는 우리를 너그러이 안지. 우리는 나무 곁에서 기쁘게 웃고, 나무는 우리 둘레에서 밝게 웃지. 우리는 서로서로 고운 동무요 이웃이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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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4. 2015.11.6. 가랑잎을 모았어



  가을에 가랑잎을 모았어. 이 가랑잎이 고와서 집에서도 놀고 마당에서도 놀아. 아버지한테도 어머니한테도 선물할래. 이 고운 잎을 늘 가슴에 담아 줘. 그래 네 마음을 즐거이 받을게. 그리고 이 가랑잎은 나무한테도 선물해 주면 무척 기뻐할 듯해. 나무도 기뻐하고 풀벌레도 기뻐하고 지렁이도 흙도 모두 기뻐하겠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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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3. 2015.12.29. 씨앗들아 날아가렴



  어디를 가다가도 풀씨나 꽃씨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는 바로 꽃순이. 꽃순이는 새하얀 풀씨를 집어서 후후 입김을 불어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가기를 바란다. 이곳에서 예쁘게 피어난 풀꽃이 저 먼 곳에서도 예쁘게 피어나기를 바란다. 꽃순이 씨앗날리기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지구별에 온갖 꽃이며 풀이 널리 퍼지는 까닭 가운데 하나는 바로 아이들 손길 때문이리라 하고.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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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32. 2015.12.26. 어떤 나무일까



  어떤 나무일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바라본다. 한겨울에 이쁘장하면서 재미나게 생긴 나무인 터라, 다른 데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한 나무인 터라, 가만히 올려다보면서 나무한테 묻는다. 우와 너 무슨 나무이니?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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