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2019.5.25.

이레쯤 되었지 싶은데, 우체국에서 돈을 보낼 적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트를 쓰는 품이 사라졌습니다. 책숲을 꾸리는 길에 여러 이웃님이 다달이 꾸준히 도움돈을 보내 주시는데, 책숲 통장을 따로 마련한 뒤로는 이곳으로 도움돈을 옮겨서 책숲살림을 건사하는 데에 쓰지요. 이때에 제 통장에서 책숲 통장으로 1만 원이든 2만 원이든 옮길 적마다 공인인증서 인증에다가 보안카드 입력을 늘 새로 해야 해요. 더구나 어쩐 일인지 어느 셈틀에서도 ‘이 계좌에서 저 계좌로 똑같이 옮기기’를 세 벌을 하면 뭔가 엉켜서 풀그림을 모두 닫고 5분이나 10분 뒤에 새로 켜서 해야 했기에 매우 번거로웠습니다. 공인인증서하고 보안카드 품이 사라진 뒤에는 이 일이 매우 빠르고 수월합니다. 왜 공인인증서하고 보안카드 품이 사라졌나 하고 살폈더니 이 두 가지를 둘러싸고서 ‘어떤 으름질’이 있었다더군요. 사람들한테 늘 번거롭게 이런 일을 안 시켜도 되었다고 해요. 우리 삶터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더디지만 참으로 더디지만, 틀림없이 아름다운 쪽으로 나아지고, 아름다운 길을 연다고 여겨도 되려나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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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01.7.1. 우리가 읽는 책은 우리를 기다리던 책. 우리가 쓰는 글은 우리를 지켜보는 사랑.

2011.11.15. 손끝에서 손끝으로 잇는,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넘어오는, 포근하게 감겨드는, 목소리는 한 줄기 바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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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집 사진 2005.5.5.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싶어요. 비싼 장비를 들고서 어쩌다가 책집(헌책집·마을책집)에 가는 사람은 ‘멋져 보이는 그럴듯한 사진’은 찍겠지만, ‘책집을 말하는 사진’은 못 찍을 수밖에 없잖아요. 헌책집도 마을책집도 제 집처럼 늘 다니며 머물던 사람이 보는 눈이나 마음하고 사뭇 다를 테니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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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19.5.23.

자전거 타는 맛 가운데 하나는, 더 신나게 달리고 싶을 적에 불쑥 멈추고는, 둘레를 보면서 이 멋진 모습을 눈으로도 몸으로도 담는, 이러면서 온몸에 흐르는 땀을 새삼스레 느끼며 ‘이런 곳을 달렸구나’ 하고 돌아보는 보람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자동차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그저 그러려니 모습만 보이지만, 자전거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문득 땀이 이마를 볼을 목을 등줄기를 팔뚝을 허벅지를 눈가까지 타고 흐르며 짭짤한 맛까지 느끼면서 곁을 돌아봅니다. 두 손으로 쥐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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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꽃은 골목빛 2019.1.29.

골목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골목’이란 말을 쓸 일이 없습니다. 동무들하고 늘 ‘거기’나 “너희 집”이나 “우리 집”이라 했습니다. 때로는 ‘빈터’를 찾아서 놀 뿐이었어요. 이런 곳에 꽃이 피고 나무가 우거지며 밭이 있는 줄 깨달은 때는 서른이 한참 지나고서입니다. 이윽고 아이가 태어나 갓난쟁이를 안고 업으며 해바라기를 다니고 걸음마를 가르치면서 온골목이 꽃밭이요 나무숲이며 텃밭인 줄 깨닫습니다. 마을이 서기 앞서 들꽃이요, 마을이 서며 마을꽃이었을 텐데, 인천 같은 고장에서는 ‘골목꽃’이 될 테지요. 골목이웃 스스로 살아내는 터에 사랑이란 손길을 담아 살림을 지으니 어느새 보금자리 되고, 이곳에 새빛이 서려요. ‘골목빛’입니다. “산다고 해”서 보지는 않습니다. “사랑해”라는 마음이기에 바라보고 알아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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