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조 一助


 일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환경 보호 운동에 일조할 만한 → 환경 지키기에 보탬이 될 만한

 그 일에 일조하다 → 그 일에 보탬이 되다

 적극 일조하겠다 → 힘껏 돕겠다 / 힘껏 거들겠다


  ‘일조(一助)’는 “얼마간의 도움이 됨”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도움’으로 손볼 만하고, ‘보탬’이나 ‘이바지’로 손볼 수 있어요. ‘돕다’나 ‘거들다’로 손보거나 ‘한몫·한몫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여섯 가지 ‘일조’가 더 나오는데, 다른 한자말 ‘일조’는 모두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어도 되겠구나 싶습니다. 2016.9.16.쇠.ㅅㄴㄹ



일조(一兆) : 하나의 조짐

일조(一條) : 1. 한 조항. 또는 한 조목 2. 한 줄기 3. 한 건(件)

일조(一朝) : 1. 하루 아침이라는 뜻으로, 갑작스럽도록 짧은 사이를 이르는 말 2. 만일의 경우

일조(日照) : 햇볕이 내리쬠. ‘볕 쬠’으로 순화

일조(逸調) : 뛰어난 가락

일조(逸藻) : 시가나 시문에 뛰어난 사람



팽나무뿐만 아니라 인간도 훼손에 일조를 하였다

→ 팽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못 쓰게 하는 데에 한몫을 하였다

→ 팽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함께 망가뜨리는 노릇을 하였다

《고동률-홍도와 흑산도》(대원사,1988) 61쪽


우리가 인간과 짐승도 구별 못하는 ‘부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뿐인가 보다

→ 우리가 사람과 짐승도 가리지 못하는 ‘부자’가 되는 데 도왔을 뿐인가 보다

→ 우리가 사람과 짐승도 못 가리는 ‘부자’가 되는 데 한몫했을 뿐인가 보다

《장영희-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2005) 277쪽


다른 생물이 탄생하는 데도 일조한다

→ 다른 생물이 태어나도록 돕는다

→ 다른 생물이 태어나도록 이바지한다

《주원섭-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자연과생태,2015) 47쪽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자신들이 일조했다고 믿고 있고

→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저희들이 한몫했다고 믿고

→ 대통령으로 세우도록 저희들이 거들었다고 믿고

→ 대통령으로 세우게끔 저희들이 도왔다고 믿고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6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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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8 : 시원한 냉기



시원한 냉기

→ 시원한 기운

→ 시원함

→ 냉기


시원하다 : 1. 덥거나 춥지 아니하고 알맞게 서늘하다 2. 음식이 차고 산뜻하거나, 뜨거우면서 속을 후련하게 하는 점이 있다

냉기(冷氣) : 1. 찬 기운 2. 찬 공기



  ‘시원하다’라는 낱말은 덥거나 춥지 않도록 알맞게 서늘한 기운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밥이나 물이 차고 산뜻한 기운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러니 “찬 기운”을 가리키는 ‘냉기’를 붙인 “시원한 냉기”는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쓸 노릇입니다. 2016.9.16.쇠.ㅅㄴㄹ



들이켜는 순간 오싹하도록 시원한 냉기에 아짐은 순간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 들이켤 적에 오싹하도록 시원한 기운에 아짐은 문득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 들이켤 적에 오싹하도록 시원하기에 아짐은 불쑥 어깨를 들썩 치켜올리고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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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7 : 숙련된 솜씨



숙련된 솜씨

→ 숙련된 손길

→ 솜씨

→ 빼어난 솜씨

→ 훌륭한 솜씨


숙련(熟鍊/熟練) : 연습을 많이 하여 능숙하게 익힘

능숙하다(能熟-) : 능하고 익숙하다

능하다(能-) : 어떤 일 따위에 뛰어나다

익숙하다 : 1.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익다 : [그림씨] 1. 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다 2. 여러 번 겪어 설지 않다

솜씨 : 1. 손을 놀려 무엇을 만들거나 어떤 일을 하는 재주 2. 일을 처리하는 수단이나 수완

재주 : 1. 무엇을 잘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과 슬기



  ‘숙련’은 “능숙하게 익힘”을 가리킨다는데, ‘능숙하다’는 “능하고 익숙하다”를 가리킨다 하고, ‘능하다 = 뛰어나다’요 ‘익숙하다 = 서투르지 않다’이며 ‘익다(익히다) = 서투르지 않다’라 해요. 이리하여 ‘숙련 = 능숙하게 익힘 = 능하고 익숙하게 익힘 = 뛰어나고 서투르지 않게 서투르지 않게 함’을 가리키는 꼴입니다. 겹말풀이예요. 이처럼 “숙련된 모습”은 바로 ‘솜씨’가 있는 모습이지요. “숙련된 솜씨”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숙련된 손길”이나 “숙련된 모습”으로 쓰고, 한자말을 안 써도 된다면 ‘솜씨’라고만 하거나 “빼어난 솜씨”나 “훌륭한 솜씨”로 손봅니다. 2016.9.16.쇠.ㅅㄴㄹ



여러 개의 나물을 버무려내는 숙련된 솜씨는

→ 여러 가지 나물을 버무려내는 솜씨는

→ 여러 나물을 버무려내는 빼어난 솜씨는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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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매 購買


 상품을 구매하다 → 상품을 사다 / 상품을 사들이다

 공동으로 물건을 싼값에 구매했다 → 함께 물건을 싼값에 샀다

 구매를 했는데 → 샀는데 / 장만했는데 / 사들였는데

 구매자 → 산 사람 / 사들인 사람


  ‘구매(購買)’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사들이다’로 손보면 되고, ‘사다’나 ‘장만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구매(毆罵)’가 “때리고 욕함”을 뜻한다며 실리고, ‘구매(驅梅)’가 “매독(梅毒)의 균을 없앰”을 뜻한다며 실리는데,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9.16.쇠.ㅅㄴㄹ



개인이 구매하기 어려운 책을 도서관이 대신 구비해 주는 것이 옳지만

→ 개인이 사기 어려운 책을 도서관이 대신 갖추어 주는 것이 옳지만

→ 사람들이 사들이기 어려운 책을 도서관이 갖추어 주어야 옳지만

《강예린·이치훈-도서관 산책자》(반비,2012) 158쪽


30만 장에 달하는 네거티브 필름과 소지품들을 구매했다

→ 30만 장에 이르는 네거티브 필름과 소지품들을 사들였다

→ 30만 장에 이르는 네거티브 필름과 소지품들을 장만했다

《하워드 그린버그-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윌북,2015) 40쪽


구매의 장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 사는 곳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 사들이는 곳은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백창화·김병록-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남해의봄날,2015) 65쪽


우리의 구매 의욕이 꺾일세라

→ 우리가 사려는 마음이 꺾일세라

→ 우리가 사려는 뜻이 꺾일세라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1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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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거 過去


 과거의 습관 → 지난 버릇 / 옛 버릇

 과거에 교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 예전에 교사로 일한 적이 있다

 과거를 속이다 → 지난 일을 속이다 / 옛날 일을 속이다

 과거를 캐다 → 지난 일을 캐다 / 예전 일을 캐다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다 → 지난 일을 잊고 새 걸음을 딛다


  ‘과거(過去)’는 “1. 이미 지나간 때 2. 지나간 일이나 생활”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지나간 때를 놓고는 ‘지난날’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옛일’ 같은 낱말을 쓸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에는 아직 안 오르지만 ‘지난때·지난일’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지난-’이나 ‘옛-’을 앞가지로 삼아서 ‘지난버릇·옛버릇’처럼 새 낱말을 지을 수 있을 테고요. 2016.9.16.쇠.ㅅㄴㄹ



구태여 과거를 들먹인 이유는

→ 구태여 옛날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옛일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지난날을 들먹인 까닭은

→ 구태여 지난일을 들먹인 까닭은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222쪽


과거 몇 년 동안

→ 지난 몇 해 동안

→ 지나온 몇 해 동안

→ 요 몇 해 동안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28쪽


과거의 예를 들자면

→ 지난 보기를 들자면

→ 예전 일을 들자면

→ 옛날 일을 들자면

《소피 마제/배유선 옮김-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뿌리와이파리,2016) 7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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