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이라는 시인이 예전에 저질렀다고 하는 성추문 이야기가

서울예대에 대자보로 붙었다고 합니다.

워낙 박근혜-최순실하고 얽힌 큰 이야기가 많아서

문인 성추문 이야기는

이 틈에 조용히 묻혀 가려는 흐름도 있으나,

아직 꾸지람을 들어야 할 시인이나 소설가가 많습니다.


매체에 이름이 난 시인 말고도

내가 아는 '성추문 작가'가 더 있고,

나도 여러 가지로 생채기가 있어서 이를 기사로 쓰려고

어느 인터넷신문에 글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내 글을 받은 인터넷신문은 박근혜-최순실 기사가 많아서

 아직 검토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난 2015년에 황병승 시인 시집 한 권을 놓고 느낌글을 쓴 적 있는데

이녁 시집을 읽으면서 어딘가 얄궂다고 느낀 대목이 있었어요.

그게 그거였네 하고 새삼스레 되뇌어 봅니다.


참 쓸쓸한 노릇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8&aid=000366779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8799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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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라는 테니스 선수가 영국 윔블던에서 벌어진 테니스 대회에서 1위를 거머쥐었습니다. 큰 대회에서 이제껏 스물두 차례째 1위를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깊은 밤에 이 방송을 살짝 한국말로 보다가 해설자가 읊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해설자는 ‘살빛이 하얀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해설자는 ‘살빛이 검은 사람’이 ‘나이까지 많으니’ 그다지 좋아할 마음이 없구나.


  우리가 눈을 감고 바라본다면 살빛이란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마주한다면 오직 서로 마음으로만 사귑니다. 그렇다고 우리 몸에서 눈을 빼내야 하지 않습니다만, 아무리 눈으로 서로 바라보거나 마주한다고 하더라도 ‘살빛 + 나이’를 놓고 푸대접하거나 따돌리는 짓은 내려놓아야지 싶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기를 빌어요. 교육부 어떤 공무원처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려 하지 말고 오직 따사로운 사랑이 흐르는 눈길로 바라볼 수 있기를 빌어요. 2016.7.10.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람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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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아저씨 (켄이치 에비나 kenichi ebina)



  춤은 어떻게 출까? 춤은 어떻게 출 수 있을까? 이도 저도 알 수 없다고 할 만하다. 다만, 한 가지는 있다. 춤을 추려고 하는 사람은 춤을 출 수 있다. 춤을 추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춤을 출 수 없다.


  일본사람 켄이치 에비나(에비나 켄이치)라고 하는 사람은 스무 살 무렵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가서 홀로 춤을 추었다고 한다. 누구한테서 배우는 춤이 아니라, 스스로 추고 싶은 춤을 찾아서 추었다고 한다.


  2013년에 미국에서 AGT 으뜸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무렵 나이는 마흔 살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스트리퍼 댄서나 비보이가 출 만한 춤을 마흔 살 나이에 추는 아저씨가 있다면 어떠할까? 어린 딸아이가 있는 아저씨가 길거리에서 머리를 땅바닥에 박고 질질 끌면서 곤두박질을 치고 재주넘기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는 마흔 살 나이가 되기까지 춤이라고는 춘 적이 없다. 마흔 살이 되고서야 비로소 ‘나도 우리 아이들하고 춤추면서 놀겠어!’ 하는 꿈을 꾸고는 이 꿈대로 춤을 추면서 아이들하고 논다. 그러니까, 막상 마흔 살 나이에 처음으로 춤이라고 하는 몸짓을 하면서 느끼는데, 몸에 근육이 있어야 춤을 추지 않는다. 춤을 추니 몸에 근육이 생긴다. 비계를 빼야 춤을 출 수 있지 않고, 스스로 즐겁게 춤을 추면 몸에서 군살이 빠진다.


  켄이치 아저씨, 또는 에비나 아저씨는 그냥 즐겁게 춤추는 아저씨이다. 눈치를 볼 까닭이 없고, 나이를 가릴 까닭이 없다. 스스로 추고 싶은 대로 춤을 추면 된다. 스스로 제 몸을 헤아리면서 춤으로 놀면 된다. 하려고 하니까 할 수 있고, 하려고 하기 때문에 스무 살이나 열댓 살이 아닌 마흔 살 나이에 춤으로 신나게 놀이마당을 이룬다. 나는 이 아저씨 춤짓이 재미있어서, 오른무릎이 다 낫는 대로, 아니 얼른 오른무릎이 낫도록 해서 시골 춤 아저씨로 놀자고 새롭게 꿈을 꾼다. 4348.10.1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람과 책읽기)


https://www.youtube.com/watch?v=cn-NsWRtaSY


https://www.youtube.com/watch?v=frtqt2MMxEw


https://www.youtube.com/watch?v=KQPAvY09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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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인정’을 한 그림책 작가 최숙희



  그림책을 그리는 화가 가운데 최숙희 님이 있다. 이분이 내놓은 그림책 가운데 꽤 많은 책이 ‘표절 말썽’을 일으켰으나 이제껏 이 말썽이 물밑으로 떠오른 적이 없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머니들 모임과 그림책을 사랑하는 블로그 사이에서만 이 이야기가 오갔을 뿐이다. 출판사와 작가는 틀림없이 이 대목을 알았을 터이지만 아주 오랫동안 이러한 ‘표절 말썽’을 감춘 채 지냈다. 이동안 최숙희 그림책은 수없이 팔렸다.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니 표절 그림책이 50만 부가 팔렸다고도 하는 말이 있는데, 작가와 출판사에서는 ‘표절 인정 발표’는 했다고 하나, ‘표절한 책을 팔아서 번 돈’은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는 없는 듯하다.


  2015년에 ‘신경숙 표절’이 없었으면 ‘박민규 표절’이 물밑으로 떠오르지 못했으리라 느낀다. 그리고 ‘박민규 표절’이 새삼스레 물밖으로 떠올랐기에, 뒤따라서 ‘인터넷과 어린이책 모임에서 오랫동안 이야기가 불거진’ 표절 말썽 가운데 대표로 손꼽을 만한 ‘최숙희 표절’이 드디어 신문하고 방송에 나온다.


  이제, 이 다음으로 제대로 터져서 바로잡혀야 할 ‘표절 책’이 있다. 이 표절 책 이야기는 곧 오마이뉴스에 정식 기사로 쓸 생각이다. 이 책을 놓고도 지난 30년 가까이 수많은 사람들이 ‘표절’을 말했지만 아직 한 번도 언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도 없고, 작가와 출판사와 출판단체 사이에서도 정식으로 다룬 적이 없다.


  한국 사회는 아직 이 만한 그릇이다. 그저 불쌍하고 딱하고 안타까운 모습이다. 4348.10.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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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 아이들



  요즘 시골 아이들 가운데 고무신을 꿰는 아이는 거의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시골에서 논일 밭일 들일을 하는 할매와 할배는 아직 고무신을 신는다. 때로는 맨발로 일한다. 흙밭을 돌아다니며 일할 적에는 고무신만 한 신이 없으니 다른 신을 발에 꿸 일이 없다. 그래서 밭일이나 논일을 하다가 경운기를 타고 면소재지나 읍내를 나가는 할매나 할배는 언제나 고무신 차림이다.


  깊은 두멧자락 할매나 할배도 읍내에 버스 타고 나갈 적에는 구두로 바꿔 신기 마련이다. 읍내마실을 하는 할매와 할배 가운데 그냥 고무신을 꿰는 분은 이제 매우 드물다. 나처럼 고무신을 늘 신는 사람도 없고 아이한테 고무신을 사 주는 어버이도 없다. 이런 시골 모습이다 보니, 시골 아이도 하나같이 읍내에서 ‘서울하고 똑같이 이름난 상표 붙은 값비싼 신’을 발에 꿴다.


  두 아이가 면소재지 놀이터를 노래하기에 주말이 아니면 굳이 면소재지 놀이터에 안 가지만, 어제 모처럼 월요일인데 가 보았다. 초등학교 아이 몇이 놀이터에 있다. 아무도 없기를 바랐지만 다른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이 하는 말이 참 재미나다. 무엇이 재미난가 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고무신을 신냐?” 하고 우리 큰아이한테 큰소리로 묻는다. 큰아이는 아뭇소리를 못 한다. 면소재지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어른들이 으레 하는 말을 따라했을 뿐일 테지만,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면소재지 아이들 때문에 제대로 놀지 못한다. 이래서는 안 될 노릇이기에 큰소리로 두 아이를 부른다. 면소재지 아이들은 ‘어른’을 보면 꼼짝없이 아무 말을 못 하니까.


  시골에서 살며 늘 흙을 밟고, 거의 맨발로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 집 아이들은 고무신을 무척 즐긴다. 고무신은 빨아서 말리기에도 좋고, 빨래터나 골짜기나 바닷가에서 신을 꿰고 찰방거리며 놀기에도 좋다. 값비싼 운동신이나 가죽신으로는 이렇게 물놀이를 못 하거나 안 하겠지.


  시골에서 사니까 고무신을 신지. 시골에서 살며 시골살이를 노래하니까 고무신을 발에 꿰지. 하기는. 요즈음 사람들 가운데 누가 시골에서 살겠다면서 시골로 오는가. ‘요즘 같은 시대’에 시골은 관광지일 뿐이겠지. 시골에서 사람이 사는 줄, 시골 읍내나 면소재지 아이와 어른조차도 모르겠지. 4348.9.22.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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