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어디이든 걱정없는걸
마을 어귀 샘터 울타리를 타고 오른다. 사름벼리는 아무 걱정 없이 이 좁은 길을 거닐 수 있다. 왜냐고? 사름벼리는 네 살 적부터 이런 좁은 길을 혼자서 거리낌없이 타고 놀았는걸. 걱정어린 눈으로 보니 걱정스러울 뿐이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사름벼리는 걸으면서 꽃내음
사름벼리는 걸으면서 꽃내음을 퍼뜨린다. 한손에 쥔 산국은 아이 손을 비롯해서 둘레에 널리 꽃내음을 나누어 준다. 무척 조그마한 가을꽃인 산국인데, 산국꽃이 노랗게 터지면 제법 먼 곳에 있어도 ‘아, 가을에 맡는 좋은 냄새’인 줄 알아챈다. ㅅㄴㄹ
산들보라가 뛰노는 곳
산들보라가 뛰노는 곳은 누나도 뛰노는 곳.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일하는 곳. 이웃이 마실오는 곳. 새하고 풀벌레가 노래하는 곳. 햇볕이 춤추고 바람이 내려앉는 곳. 꽃이 함께 놀고 나무가 마음껏 자랄 수 있는 곳.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
산들보라 놀이꽃
노는 아이들은 고스란히 꽃 한 송이. 노래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꽃 한 송이. 꿈꾸며 웃는 아이들은 참말로 꽃 한 송이. 마을 들길을 달리며 싱그러이 꽃돌이가 되는 우리 집 귀염둥이. ㅅㄴㄹ
산들보라는 꽃삽으로 파고 싶었어
도서관학교 둘레 풀을 실컷 베어 놓으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어른으로서도 거닐며 마음을 쉬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시골놀이돌이는 꽃삽을 쥐고 어디이든 마음껏 파헤칠 수 있어 아주 반긴다. 한 시간도 두 시간도 오직 꽃삽 하나로 땅을 파면서 즐겁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