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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쓰기 @.@ ( 공감0 댓글0 먼댓글0) 2014-10-26
  동시도 어른시처럼 삶을 쓴다. 동화도 소설처럼 삶을 쓴다. 그러니, 동시나 어른시를 쓰는 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서 어떤 글을 태어날는지 갈린다. 어른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구는가에 따라 아이한테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야 이런 이야기를 쓰면서 훌륭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저렇게 살면 저런 이야기를 쓰니까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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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감춘 과학지식 '히로시마' 그림책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16
  그림책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은 일본에서 1995년에 처음 나왔고, 한국에서는 2004년에 처음 옮겼다. 나는 이 그림책을 2004년에 처음 구경하면서 쓴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이 그림책은 ‘왜 되풀이해서는 안 될 끔찍한 일’인가를 제대로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림책 《히로시마》는 ‘핵무기’를 오직 ‘과학’으로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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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와 말장난 사이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16
  아이들은 놀면서 말을 배운다. 그러니까 아이들한테는 말놀이가 된다. 그러면, 말놀이란 무엇인가. 그저 놀면 말놀이가 될까? 장난처럼 굴면 말놀이가 될까? 말놀이라면 말로 노는 삶이다. 말로 삶을 가꾸면서 놀 때에 비로소 말놀이가 된다. 이와 달리 말로 장난을 부리거나 친다면 말장난이 된다. 아이들은 놀잇감으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한편,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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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아는 김지하라면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12
  묵은 시집을 오랜만에 읽는다. 2002년이 아닌 2014년에 《花開》를 꺼내어 읽는다. 2002년 언저리에는 이 시집을 그냥 책꽂이에 처박아 두었다. 안된 말이지만, 참말 처박아 두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사기는 했으나, 읽을 마음이 도무지 안 들었다. 열 몇 해 만에 비로소 손에 쥐어 찬찬히 읽었다. 다 읽고 나서 가늘게 한숨을 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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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시집, 아이들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10-08
  시집 《밥값》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밥값이란 무엇인가? 이 시집은 밥값을 하는가? 이 시집을 읽는 나는 어떤 밥값을 하는가? 시집을 다 읽고 나서 아침에 밥을 차려 두 아이를 먹이고 곁님을 먹인다. 내가 날마다 하는 일은 얼마쯤 되는 밥값일까? 아이들은 날마다 밥을 먹으면서 어떤 밥값을 할까? 아이들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신나게 뛰어논다.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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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박시백 만화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06
  나는 박시백 님 만화를 첫 작품부터 보았다. 첫 작품을 선보일 무렵에는 군대에 끌려가서 골골댔으나, 휴가를 나와 신문사지국으로 돌아가서 지국장님한테 인사를 하면서 묵은 신문을 들추었고, 전역한 뒤에는 새벽마다 신문배달을 마치고 나서 이녁 만화를 가위로 잘 오려서 알뜰히 그러모았다. 박시백 님 만화를 보면서 반갑거나 즐거운 대목이라면 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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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정끝별 시집 @.@ ( 공감2 댓글0 먼댓글0) 2014-10-06
  시를 쓰는 사람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마음일까. 시를 읽는 사람은 무엇을 듣고 싶은 마음일까.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을 2005년에 선보인 정끝별이라고 하는 분은, 대학 교수가 될 줄 생각한 적 있을까. 시골에서 태어난 삶과 시를 쓰는 삶과 시를 읽는 삶과 대학 교수가 되는 삶 가운데 이녁한테 가장 마음에 들면서 즐겁거나 사랑스러운 자리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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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말하다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9-22
  소설쓰는 폴 오스터 님이 여러 매체하고 나눈 이야기를 그러모은 책 《글쓰기를 말하다》를 읽는다. 이 책 《글쓰기를 말하다》는 ‘글쓰기’를 ‘말한다’고 하는데, 곰곰이 읽어 보면, 글쓰기를 말한다기보다는 폴 오스터라고 하는 분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며 가꾸는가’ 하는 대목을 보여주는구나 싶다. 그러니까, 삶을 말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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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떻게 쓰는가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9-11
  손으로 써도 시이고, 발로 써도 시입니다. 입에 붓을 물고 써도 시이고, 컴퓨터 글판을 두들겨서 써도 시입니다. 어떻게 쓰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책상맡에 반듯하게 앉아서 써도 시이며, 졸려서 모로 누운 채 써도 시입니다. 맑은 넋을 기울여 써도 시이고, 졸음이 쏟아져서 몇 줄 쓰다가 잠들어도 시입니다.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다가 떠올라서 몇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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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사진과 글이지만 @.@ ( 공감1 댓글0 먼댓글0) 2014-09-08
  처음에는 책이름에서 묻어나는 느낌이 보드랍다고 여겼다. 그런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여러 해 동안 안 읽고 묵혔다. 사진과 글을 보면서 여러모로 정갈하게 어루만지는구나 하고 느낀다. 그런데, 어딘가 아쉽다고, 무엇인가 없다고 느꼈다. 이 한 가지는 무엇일까. 왜 보드라우면서 정갈한 사진과 글로 가꾼 이야기가 가슴으로까지 와닿지 못할까. 한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