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뺏는 책읽기



  누가 말합니다. “귀한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이분한테 한말씀을 여쭙니다. “제 아름다운 한때를 뺏으셨으면 돌려주셔요.” 저한테 말한 분이 어쩔 줄 몰라합니다. “서로 즐겁고 아름다이 보냈다면 ‘즐겁고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하고 말하면 돼요. 우리가 서로 즐겁지 않으려면 만날 까닭이 없고, 시간을 ‘뺏는’ 사이라면 더더욱 만날 일이 없으리라 여겨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 즐겁게 어울리면서 하루를 누리는 데에는 미처 생각이 못 미치면서 지낼는지 모릅니다. 책을 읽는 하루는 책한테 시간을 뺏기는 일일까요? 아이한테 차근차근 품을 들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일이란 아이한테 시간을 뺏기는 일일까요? 우리는 어디에서 시간을 뺏길까요? 2018.1.12.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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