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46. 예방주사



  이레 뒤에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가서 둘째 아이도 ‘우리 집 학교’에 다닌다는 말을 하려고 생각한다. 지난 2017년 12월 28일에 둘째 아이 ‘취학통지서’가 왔는데, 이 취학통지서가 담긴 봉투를 여니 ‘학교를 처음 다닐 아이가 알아두거나 갖출 여러 가지’는 고작 한 쪽이고, 예방주사를 알리는 종이는 자그마치 네 쪽이었다. 학교가 예방주사를 놓는 곳일까? 며칠 앞서 다른 자리에서 고흥에서 초등 교사로 계신 분을 만났기에 이 대목을 여쭈었다. 요새는 학교에서 예방주사를 놓지 않는단다. 다만 알림종이로 그리 넣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알림종이라 하더라도 예방주사 알림종이만 잔뜩 넣어야 할 까닭이 있을까? 학교를 다닐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면서 어떤 삶·살림·사랑을 몸하고 마음에 받아들이며 자랄 수 있는가를 알려주어야 알맞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 여섯 해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어떤 책(교과서)을 쓰며, 한 해에 걸쳐서 어떤 얼거리로 배우는가를 찬찬히 밝히는 종이를 보내야 옳지 않을까? 예방주사를 알리는 종이 넉 장에는 예방주사 성분을 적어 놓지 않는다. 그 많은 주사를 학교에 들기 앞서 빨리 놓으라는 말이 흐를 뿐이다. 2018.1.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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