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장 丹粧


 곱게 단장을 한 신부 → 곱게 꾸민 신부

 단장을 끝낸 어머니 → 차림을 끝낸 어머니 / 다 꾸민 어머니

 집 안 단장을 새로 했다 → 집 안을 새로 꾸몄다

 아스팔트로 단장을 갖춘 → 아스팔트를 깐 / 아스팔트를 덮은

 새롭게 단장된 회관 → 새롭게 꾸민 회관 / 새롭게 손질한 회관

 몸을 단장하다 → 몸울 꾸미다 / 몸을 차리다

 묘를 단장하다 → 무덤을 꾸미다 / 무덤을 손보다


  ‘단장(丹粧)’은 “1. 얼굴, 머리, 옷차림 따위를 곱게 꾸밈 2. 건물, 거리 따위를 손질하여 꾸밈 ≒ 연장하다·화장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을 살피면 ‘꾸미다’나 ‘손질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곱게 꾸미다”나 “곱게 손질하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연장하다(姸粧-)’는 “곱게 단장하다”를 뜻한다 하고, ‘화장하다(化粧-)’는 “1. 화장품을 바르거나 문질러 얼굴을 곱게 꾸미다 2. 머리나 옷의 매무새를 매만져 맵시를 내다”를 뜻한다는데, ‘연장하다’는 뜻풀이가 겹말풀이입니다. 두 한자말 모두 ‘꾸미다·곱게 꾸미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열두 가지 한자말 ‘단장’이 나오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될 만하지 싶어요. 단에서 우두머리인 사람이라면 ‘무리지기’나 ‘모임지기’ 같은 이름을 써 볼 수 있습니다. 2017.12.23.흙.ㅅㄴㄹ



단장(單葬) : [고적] = 홑무덤

단장(短杖) : 짧은 지팡이

단장(短長) : = 장단(長短)

단장(短章) : 짧은 시가(詩歌)나 문장

단장(短牆) : 낮은 담

단장(團長) : ‘단’ 자가 붙은 단체의 우두머리

단장(端莊) : 단정(端整)하고 장엄함

단장(端裝) : 단정하게 차림

단장(壇場) : 단을 마련하여 놓은 곳

단장(斷章) : 1. 한 체계로 묶지 아니하고 몇 줄씩의 산문체로 토막을 지어 적은 글 2. [음악] = 바가텔

단장(斷腸) :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단장(簞匠) : [역사] 조선 시대에, 죽순 껍질과 갈대로 돗자리를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새로 단장하는 데 돈 꽤나 들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 새로 꾸미는 데 돈 꽤나 들었겠구나 했다

→ 새로 차리는 데 돈 꽤나 들었겠구나 싶었다

→ 새로 손보는 데 돈 꽤나 들었겠구나 싶었다

《마흔에 길을 떠나다》(공선옥, 월간 말, 2003) 153쪽


골목은 잘 단장이 되어 있었지만 아줌마도 개도 시끌벅적한 어린아이들도 없었다

→ 골목은 잘 꾸몄지만 아줌마도 개도 시끌벅적한 어린아이들도 없었다

→ 골목은 잘 손질했지만 아줌마도 개도 시끌벅적한 어린아이들도 없었다

《이스탄불의 장미도둑》(아리프 아쉬츠/이혜승 옮김, 이마고, 2009) 144쪽


이미 거기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새 단장이 되어서 시멘트 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다

→ 이미 거기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새로 덮어서 시멘트 먼지만 풀풀 날렸다

→ 이미 거기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새로 깔아서 시멘트 먼지만 풀풀 날렸다

《강우근의 들꽃 이야기》(강우근, 메이데이, 2010) 18쪽


학교에서 돌아올 때처럼 꽃단장하며

→ 학교에서 돌아올 때처럼 꽃차림하며

→ 학교에서 돌아올 때처럼 꽃처럼 꾸며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8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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