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거처


 들고양이의 거처 → 들고양이가 있는 곳 / 들고양이 살림터

 너의 거처는 어디냐 → 네가 사는 데는 어디냐 / 네가 있는 곳은 어디냐

 사랑의 거처 → 사랑이 머무는 곳 / 사랑이 있는 곳

 오늘의 거처를 찾자 → 오늘 머물 곳을 찾자 / 오늘 지낼 곳을 찾자


  ‘거처(居處)’는 “일정하게 자리를 잡고 사는 일. 또는 그 장소”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살다’나 ’지내다’나 ‘머물다’나 ‘자리하다’나 ‘있다’로 손볼 만합니다. “-의 + 거처” 얼거리는 “-이/-가 사는 곳”이나 “-이/-가 머무는 곳”이나 “-이/-가 지내는 곳”이나 “-이/-가 있는 곳”으로 손질해 줍니다. 2017.12.22.쇠.ㅅㄴㄹ



평소 존경해마지 않는 스님의 거처를 찾은 적이 있다

→ 늘 우러러 마지 않는 스님이 사는 곳을 찾은 적이 있다

→ 늘 우러러 마지 않는 스님이 계신 절을 찾은 적이 있다

→ 늘 우러러 마지 않는 스님이 지내는 집을 찾은 적이 있다

→ 늘 우러러 마지 않는 스님이 머문 데를 찾은 적이 있다

《이문재 산문집》(이문재, 호미, 2006) 170쪽


밤 속에 어둠을 남겼다 / 신의 거처를 남겨 두었다

→ 밤에 어둠을 남겼다 / 신이 계실 곳을 남겨 두었다

→ 밤에 어둠을 남겼다 / 하느님이 지낼 곳을 남겨 두었다

→ 밤에 어둠을 남겼다 / 하느님이 있을 곳을 남겨 두었다

《사랑은 탄생하라》(이원, 문학과지성사, 2017) 29쪽


사비 천도 당시 국왕이나 귀족의 거처는 어떠했을까

→ 사비로 옮길 무렵 임금이나 귀족은 어디 살았을까

→ 사비로 옮길 무렵 임금이나 귀족은 어떻게 살았을까

→ 사비로 옮길 때 임금이나 귀족이 머문 곳은 어떠했을까

→ 사비로 옮길 때 임금이나 귀족이 지낸 곳은 어떠했을까

→ 사비로 옮길 때 임금이나 귀족이 살던 곳은 어떠했을까

→ 사비로 옮길 때 임금이나 귀족이 있던 곳은 어떠했을까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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