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변 便


 변을 보다 → 뒤를 보다 / 똥을 누다

 변은 안 나오고 → 똥은 안 나오고


‘변(便)’은 “대변과 소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로 대변을 이른다”로 풀이합니다. ‘대변(大便)’은 “‘똥’을 점잖게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소변(小便)’은 “‘오줌’을 점잖게 이르는 말”로 풀이하지요. 참 얄궂습니다. 한국말 ‘똥·오줌’은 점잖지 않다고 여기는 말풀이입니다. 어느 것이든 그대로 나타내기에 말인데, 이 말에 꺼풀을 입혀야 할 까닭이 있을는지요. ‘똥’을 부드럽게, 이른바 점잖게 나타내고 싶다면 ‘뒤’를 쓸 수 있습니다. ‘큰것·작은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요. 2017.12.18.달.ㅅㄴㄹ



요즘 변이 잘 안 나와

→ 요즘 똥이 잘 안 나와

→ 요즘 뒤가 잘 안 나와

《강특고 아이들 5》(김민희, 서울문화사, 2009) 6쪽


기저귀를 떼고 변을 가리고

→ 기저귀를 떼고 똥을 가리고

→ 기저귀를 떼고 똥오줌을 가리고

《생활이라는 생각》(이현승, 창비, 2015) 96쪽


할아버지가 또 벽에 변을 바르고 있었다

→ 할아버지가 또 벽에 똥을 발랐다

→ 할아버지가 또 벽에 똥질을 한다

《엄살은 그만》(가자마 도루/문방울 옮김, 마음산책, 2017) 10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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