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빨래터에서 읽은 책 2017.12.2.


작은 개구리가 작은 풀벌레를 날름 잡아먹는다. 처음에는 한 마리, 이윽고 두 마리, 어느새 세 마리 ……. 그런데 이렇게 먹어도 되나? 이렇게 끝없이 잡아먹어도 되나? 보이는 대로 온갖 벌레를 잡아먹는 작은 개구리는 조용한 못에 갑자기 나타난 악어를 보고 깜짝 놀라니! 알록달록 이쁜 그림에 작은 개구리하고 개구리 배에 갇힌 여러 벌레가 나란히 어우러지는 그림이 재미나다. 아이들 마음을 잘 읽으면서 빚은 그림책 《개구리 한 마리》로구나 싶다. 이 겨울에 마을 빨래터를 치우고서 그림책을 편다. 낫지 않은 몸살이라 물이끼하고 억새씨를 걷어내면서도 끙끙대는데, 용케 일을 마치고 담벼락에 걸터앉았다. 히유. 발이 다 마를 때까지 있지 못한다. 덜 말랐어도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집으로 돌아와 드러눕는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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