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원하다 願


 행복을 원한다 → 기쁨을 바란다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 전쟁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원했던 만큼의 돈을 받지 못했다 → 바랐던 만큼 돈을 받지 못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 어버이가 바라는 대로

 제 노래를 원하는 사람들 → 제 노래를 바라는 사람들

 모두 오래 살기를 원한다 → 모두 오래 살기를 빈다

 옷을 사 주기를 원했다 → 옷을 사 주기를 빌었다


  ‘원하다(願-)’는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원하다 = 바라다’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은 ‘바라다’를 “1.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2.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3. 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처럼 풀이하면서 돌림풀이가 됩니다. 더욱이 ‘바라다’를 “생각이나 바람대로”라는 말마디를 넣어서 풀이하기도 하는데, ‘바람’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가리키면서 새삼스레 겹말풀이까지 됩니다. ‘바라다’ 한 마디를 알맞게 쓰면 되고, 때때로 ‘빌다’나 ‘꿈꾸다’나 ‘뜻하다’를 넣어 볼 수 있습니다. 2017.10.19.나무.ㅅㄴㄹ



학생들의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기를 원한다

→ 학생들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 학생들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

→ 학생들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고자 한다

→ 학생들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려는 마음이다

→ 학생들 마음에 자유를 불어넣어 주고픈 뜻이다

《샨티니케탄》(하진희, 여름언덕, 2004) 23쪽


원하는 답을 얻고도

→ 바라는 답을 얻고도

→ 찾던 실마리를 얻고도

→ 듣고픈 답을 얻고도

→ 듣고 싶은 답을 얻고도

《청소녀 백과사전》(김옥, 낮은산, 2006) 116쪽


원했던 임신을 했다

→ 바라던 아이를 뱄다

→ 꿈꾸던 아이를 뱄다

→ 뜻했던 아이를 뱄다

→ 갖고프던 아이를 뱄다

→ 낳고파 하던 아이를 뱄다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56쪽


푸른 대지의 달콤한 과일을 원했어요

→ 푸른 들녘에서 난 달콤한 열매를 바랐어요

→ 푸른 들녘 달콤한 열매를 먹고 싶었어요

《석류 세 알의 비밀》(제럴드 맥더멋/노계순 옮김, 현북스, 2012) 21쪽


이것저것 고민해도 결국 다다르는 곳은 내 영혼이 원하는 장소

→ 이것저것 생각해도 끝내 다다르는 곳은 내 넋이 바라는 자리

→ 이것저것 헤아려도 마침내 다다르는 곳은 내 마음이 꿈꾸는 데

→ 이것저것 돌아봐도 끝끝내 다다르는 곳은 내 숨결이 좋아하는 자리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11》(토우메 케이/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90쪽


우리는 지금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변화해야 합니다

→ 우리는 이제 바라든, 바라지 않든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 우리는 이제 반기든, 반기지 않든 모두 달라져야 합니다

→ 우리는 이제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꼭 거듭나야 합니다

→ 우리는 이제 뜻하든, 뜻하지 않든 누구나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내일 새로운 세상이 온다》(시릴 디옹/권지현 옮김, 한울림, 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