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71. 잎내음



  꽃에서는 꽃내음이 흐릅니다. 밥에서는 밥내음이 흐르고요. 글 한 줄에는 글내음이 흐르고, 책 하나에는 책내음이 흘러요. 웃음을 짓는 얼굴에 웃음내음이 흐르고, 노래하는 목소리에 노래내음이 함께 흐릅니다. 마을에서 마을내음을 맡을 수 있을까요. 숲에서 숲내음을 맞아들일 수 있을까요. 늘 흐르는 바람에서 바람내음을 살포시 맡고는, 나무가 떨구는 가랑잎에 깃든 가을빛 서린 잎내음을 맡는 하루를 지켜봅니다. 우리한테 싱그러운 내음을 고이 베풀다가 흙으로 돌아가려는 잎사귀입니다. 2017.10.19.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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