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박 輕薄


 자기의 경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없다 → 제 가벼움을 뉘우치지 않을 수 없다

 인간들의 경박이 아니었던들 → 사람들이 가볍지 않았던들

 경박한 말투 → 가벼운 말씨 / 허술한 말씨 / 허접한 말씨

 요란한 치장이 경박해 보였다 → 어지러운 꾸밈새가 가벼워 보였다

 경박한 청년들에게는 → 가벼운 젊은이한테는 / 싸구려 젊은이한테는


  ‘경박(輕薄)’은 “언행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움”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경거(輕遽)·경솔·경조부박·경조(輕?)”처럼 비슷한말이 여럿 나옵니다. 그런데 ‘경거(輕遽)’는 “말이나 행동이 가벼움”을, ‘경솔(輕率)’은 “말이나 행동이 조심성 없이 가벼움”을, ‘경조부박(輕?浮薄)’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움”을, ‘경조(輕?)’는 “말이나 행동이 진중하지 못하고 가벼움”을 가리킨다 하니, 이 한자말이나 저 한자말 모두 ‘가벼움’을 나타낼 뿐입니다. ‘가볍다’라는 한국말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때로는 ‘값싸다’로 손질할 수 있고, ‘허술하다’나 ‘허접하다’라든지 ‘싸구려’로 손질할 수 있어요. 2017.10.17.불.ㅅㄴㄹ



싸구려 자기 현시욕에서 나오는 경박한 문학론을 고통스럽게 여기는

→ 싸구려로 저를 드러내려 하며 나오는 가벼운 문학론을 괴롭게 여기는

→ 저를 싸구려로 드러내려 하며 나오는 값싼 문학론을 괴로워하는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156쪽


자기부정의 삶은 경박함과 물질주의를 꾸짖는 것이었다

→ 자기부정을 하는 삶은 가벼움과 물질주의를 꾸짖는 셈이었다

→ 나를 씻어내려는 삶은 허접함과 물질주의를 꾸짖는 셈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마더 존스》(엘리엇 고온/이건일 옮김, 녹두, 2002) 204쪽


나를 그런 걸 생각하는 경박한 인간이라고?

→ 나를 그런 걸 생각하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 나를 그 따위를 생각하는 허접한 놈이라고?

→ 내가 그 따위를 생각하는 싸구려라고?

《맛의 달인 111》(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청 옮김, 대원씨아이, 2015) 29쪽


그런 경박한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있으면 귀찮지 않니

→ 그런 가벼운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이면 귀찮지 않니

《중학性일기 2》(시모다 아시미/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펴냄, 2016) 1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