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8 -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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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24



투덜짓을 멈추면 돼

―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8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7.7.25. 4500원



‘아아, 그래. 그 녀석은 우리에게 심술을 부렸던 게 아니야. 정말 화를 냈던 거야. 우리가 술 마시며 푸념이나 늘어놓으니까. 불평만 해대니까. 그랬구나.’ (17쪽)


“당신은 지금, 나와, 내 소중한 친구들을 모욕했어. 우린 멍청하고 유치한 중딩 군단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갖고 재밌어 하는 인간은 아니야.” (57쪽)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내내 그 상처를 끌어안고는, 후회와 망상만 늘어놓으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이 후회망상남!” (70∼71쪽)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투덜대는 짓만 하는 사람을 코앞에서 볼 적에 어떤 마음이 될까요? 투덜짓을 하는 사람이 하루이틀이 아닌 열 해가 넘도록 이 짓을 이어간다면 이 모습을 코앞에서 보는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을 할 만할까요?


  처음에는 이 투덜짓을 나 혼자 하는 줄 알았더니 나한테 지청구나 꾸지람을 하는 사람도 똑같이 늘 투덜짓을 해 온 줄 알아챈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이 들까요? 너도 투덜짓을 하니까 에헤라 좋아라 하고 투덜짓을 그대로 이을까요? 네가 하는 투덜짓을 바라보면서 ‘내가 저랬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곧장 투덜짓을 그칠 수 있을까요?


  만화책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는 권마다 끝없이 널을 뛰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도 늘 널을 뛰지만, 누구보다 이 만화를 그리는 아주머니부터 널을 뛰겠지요. 그리고 이 널을 뛰는 마음을 우리가 새삼스레 느끼고, 즐겁게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거름으로 삼자고 하는 뜻이 가만히 흐르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제껏 널뛰기 같은 살림하고 삶을 걸어온 만화가 아주머니로서 ‘널뛰기가 꼭 잘못이라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해 온 널뛰기로 무언가를 배우자는 마음으로,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마음으로, 투덜짓을 멈추고 웃음짓이 되어 보자는 이야기를 만화에 담고 싶구나 하고 느낍니다.


  여덟 째 권에 이르러 ‘후회망상’은 아가씨만 하지 않고 아저씨도 하고 젊은 사내도 한다는 대목을 또렷하게 외칩니다. 제발 우리 후회망상을 그치고 즐겁게 살자는 외침말이 흐르니, 다음 권에서는 어떤 널뛰기가 나올까 궁금합니다. 2017.9.2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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