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섭지 않아 웅진 세계그림책 41
미셀 게 글.그림,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762



무서움이 무엇인지 얘기를 한다면

― 난 무섭지 않아

 미셀 게 글·그림/이경혜 옮김

 웅진주니어, 2002.12.30.



“엄마 아빤? 엄마 아빤 무서운 꿈 안 꿔?” 주가 물었어요.

“그럼. 엄마 아빠는 어른이라 하나도 안 무섭거든.”

엄마 아빠가 말했어요.


주는 화가 났어요. 나도 하나도 안 무섭단 말이야!

주는 침대에 누워서 마구 발길질을 했어요.

찌익! 침대보가 찢어져 구멍이 뻥 뚫렸어요. (3∼4쪽)



  아이들은 안 무섭다고 배짱을 부리려 하지만 막상 무서운 일이 닥치면 화들짝 놀라서 어머니 아버지 옷자락에 매달립니다. 아이들은 그저 배짱을 부리려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앞에 둔 어버이는 어떤 말을 하거나 몸짓을 보일까요? 아이들이 무서움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알도록 차근차근 짚거나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아이들이 ‘무서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할 적에, 어른들은 영화보기를 멈추고는 ‘무서운 영화’란 막상 없을 뿐 아니라 ‘무섭다는 느낌’은 사회가 심는 생각인 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어른이라서 안 무섭지 않습니다. 어른이라는 핑계를 댈 뿐입니다. 무서운 줄 모르기에 무섭지 않고, 삶과 사람과 사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기에 무섭지 않아요. 아직 철이 들지 않았어도 온누리를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가르기를 안 할 적에는 무서움이 없어요.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터전을 어떻게 이루거나 짓는가를 제대로 알 적에 무서움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제대로 모르기에 어버이 곁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아이들은 아직 제대로 모르는 터라 학교나 책이나 마을에서 엉뚱하게 퍼뜨린 이야기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이 지어낸다는 대목을 알려주면서 아이하고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른끼리만 보아야 하는 영화가 있으면 그 까닭을 제대로 짚어 주셔요. ‘아이라서 볼 수 없는’ 영화가 아니라, 아직 깊거나 넓게 배우지 않은 탓에 ‘못 알아들으니 보여줄 수 없는’ 영화라는 대목을 일러 주셔요. ‘아이라서 무섭기 마련’이라는 말로 아이를 길들이지 않을 수 있어야 비로소 어른이요 어버이입니다. 2017.9.23.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그림책 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