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빨래터에서 읽은 책 2017.8.17.


빨래터를 치우고 바다마실을 가기로 한다. 아침에 밥을 지어 차리고서 빨래터를 치운다. 빨래가 잘 마르는가 살피고는 마루에 모로 누워 등허리를 쉰다. 등허리를 펴고 나서 자전거를 몰려고 생각한다. 《옛 농사 이야기》를 읽는다. 전희식 님이 어릴 적에 보고 겪고 들은 이야기에다가 요즈음 새로 어르신한테 말씀을 여쭌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흙을 일구는 살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흙내음이 짙은데, 어려운 말이 좀 많다. 시골사람 말씨로 흙살림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한결 좋을 텐데 싶다. ‘대경실색·불문가지·기고만장’ 같은 말씨는 시골사람이 아닌 서울사람 말씨일 테지. 흙을 안 만지는 지식인 말씨일 테고. 어쩌면 오늘날은 흙을 만지며 살더라도 흙말이나 시골말을 쓰기가 어려울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 흙말이며 시골말을 잊고 사니까.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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