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빨래터에서 읽은 책 2017.7.25.


여름에는 자주 빨래터를 치우면서 아이들한테 물놀이를 시켜 주고 싶으나, 올해에는 여름에 일이 많다. 빨래터를 다 치우고 아이들이 한창 놀 즈음 마을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다가 한 말씀 한다. “여가 너그 물놀이터네. 그래 좋다. 보기 좋아.시원하것네.” 빨래터를 치우고 두 아이 신을 마저 빨아서 말린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첫째 권을 읽는데 등허리가 많이 결리고 졸립다. 아무래도 먼저 들어가야지 싶다. 집으로 돌아와서 부엌일을 하고 청소를 하는데 아이들은 돌아올 낌새가 없다. 평상에 모로 누워서 책을 마저 읽는다. 《하울》을 한국말로 옮겨 주어 매우 고마우면서도 번역에 깊이 마음을 쓰지 못했구나 싶어 더없이 아쉽다. 어린이가 읽을 문학이면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리는 말씨로 옮겨야 할 테고, 쉬운 말로 좀 써야겠지. 겹말도 너무 자주 눈에 뜨인다. 스무 군데쯤 고쳐 놓다가 나중에는 두 손 들었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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