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다·나누다·쪼개다’는 어떻게 다를까

[국어사전 돌림풀이 벗기기 12] 정서·감정·기분·마음·느낌, 시원·시작·처음·비롯하다, 구획·구분·가르다·나누다·쪼개다



  모든 말은 마음을 나타냅니다. 말 한 마디에는 우리 마음이 담겨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 이야기에 마음을 고이 얹어서 나눈다고 할 만해요. 말을 한다고 할 적에는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을 드러내면서 나누려고 하는 셈이지 싶습니다.


  스스로 이루려고 하는 길을 생각하면서 이 생각을 마음에 담아요. 이 마음은 언제나 소리나 글씨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적에는 바로 ‘마음에 씨앗으로 심은 생각’을 나타낸다고 할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은 ‘마음’을 어떻게 다룰까요? 또 ‘느낌’을 어떻게 풀이할까요? ‘정서·감정·기분’ 같은 한자말은 저마다 어떤 결을 드러내는 낱말일까요?



ㄱ. 정서·감정·기분·마음·느낌


  남녘 사전은 ‘정서’를 ‘감정’으로 풀이합니다. 북녘 사전은 ‘정서’를 ‘감정·느낌’으로 풀이해요. 남녘 사전은 ‘감정’을 ‘마음·기분·심정’으로 풀이하지요. 이러면서 ‘기분’은 “마음에 생기는 감정”으로 풀이합니다. ‘정서·감정·기분’이 뒤죽박죽으로 얽힙니다. 이러면서 ‘느낌’을 ‘기분·감정’으로 풀이하기에 여러모로 어지럽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정서(情緖) :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감정(感情) :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마음 : 1.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4.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5. 사람이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나 심성의 바탕 6. 이성이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호의(好意)의 감정 7. 사람이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느낌 :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정서(情緖) : 1.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2. 지역이나 집단 따위와 관련된 한정적 특성을 가진 성향 3. [심리] 갑자기 일어나는 노여움, 두려움, 기쁨, 슬픔 따위의 급격한 감정

감정(感情) : 어떤 일이나 현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어 나타나는 심정이나 기분

기분(氣分) : 1. 쾌, 불쾌 등의 감정을 느끼는 상태. 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생기며 한동안 지속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

마음 : 1.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 2.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 3. 마음을 쓰는 태도 4. 사람의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감정이나 심리 5.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본디의 속생각 6. 이성에 대해 느끼는 사랑하는 감정

느낌 : 어떤 대상이나 상태, 생각 등에 대한 반응이나 지각으로 마음속에 일어나는 기분이나 감정


(북녘 조선말대사전)

정서(情緖) : 1.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여러가지 감정이나 느낌 2. [심리] 감정의 표현형태

감정(感情) : 1. 어떤 일이나 물건의 특성을 놓고 그 좋고 나쁨, 진짜와 가짜 등의 내막을 가려내여 판정하는것 2. [법률] 예심기관 또는 재판소가 제기된 사건을 조사, 심리함에 있어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경우 해당 부문의 전문가를 동원하여 진행하는 조사활동

기분(氣分) : 1. 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에 생기는 비교적 단순한 감정 2. 분위기나 환경

마음 : 1. 사람의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움직임, 그 움직임에 따라 일어나는 속생각 2. 기분이나 심정 3. ‘사람의 성품이나 심사’를 나타낸다 4. ‘각오, 결의, 의향’ 등을 나타낸다

느낌 : 느껴지는것 또는 느낀것

느끼다 : 1. 감각기관을 통하여 알아차리다 2. 마음속으로 그 무엇을 깨닫거나 인식하다 3. 직접 보거나 겪은 사실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다



  이 낱말을 풀이하면서 저 낱말을 안 쓸 수 없습니다만, 비슷하게 묶을 만한 낱말이 서로 빙글빙글 돈다면 뜻이나 쓰임새를 제대로 살피기 어려워요. 때로는 사전은 그만 집어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비슷한 갈래로 묶을 낱말이라면 뜻풀이가 빙글빙글 돌지 않도록 또렷하게 갈라야지 싶습니다.


  또한,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어느 한자말이 어떻게 어느 자리에 쓸 적에 알맞은가를 제대로 가려야지 싶어요. 한자말이든 한국말이든 알맞게 써야 하고, 제대로 써야 하며, 슬기롭게 써야 합니다. 이러면서 낱말 하나를 어떻게 어느 자리에 쓰면 되는가를 함께 밝혀야지 싶습니다.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정서(情緖) : 마음에 생기는 느낌 → 마음

감정(感情) : 어떠하다고 느끼는 마음 → 느낌

기분(氣分) : 둘레에 따라 나타나거나 생기는 느낌 → 느낌

마음 : 1. 처음부터 갖춘 됨됨이나 몸짓이나 모습 2. 느끼거나 생각하는 기운 3. 느낌과 생각이 자리잡거나 생기는 곳 4. 어떤 일에 끌리는 기운이나 생각 5. 좋거나 싫음, 옳거나 그름, 맞고 틀림 들을 나누거나 살피는 생각 6. 좋다고 여기는 기운 7.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느낌 : 1. 어떤 일을 할 적에 받아들이는 기운 2.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헤아리거나 미리 아는 일



  ‘마음’은 매우 넓게 쓰는 낱말입니다. ‘느낌’은 마음에 담는 기운 가운데 하나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큰 얼거리를 잡아 놓고서 여러 가지 말마디를 헤아려 봅니다. 먼저 ‘마음·느낌’이 어떤 결인가를 가누어 놓아야, 여러 가지 한자말도 옳게 가려서 쓸 수 있어요.


  ‘정서’나 ‘감정’이나 ‘기분’ 같은 한자말이 없이 ‘마음’이나 ‘느낌’이라는 낱말만으로도 우리 생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정서·감정·기분’은 조금씩 결이 다르고 쓰임새가 다른 만큼, 세 한자말 뜻풀이는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해야지 싶어요. 돌림풀이가 아닌 제대로 된 말풀이를 달아 주어야지요. 이러면서 한국말 ‘마음’하고 ‘느낌’을 깊이 돌아보도록 이끌어 주면 좋겠습니다.



ㄴ. 시원·시작·처음·비롯하다


  한자말 ‘시작’을 이곳저곳에 대단히 자주 쓰는 요즈음 한국 사회입니다. 이 한자말이 쓰임새가 넓으니 두루 쓴다고 할 수 있으나, 웬만한 자리에서는 일본 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나부터 시작한다”는 “나부터 한다”로 손볼 만해요. “누가 먼저 시작할까”는 “누가 먼저 할까”로 손볼 만하지요. “시작과 끝”은 “처음과 끝”으로 손볼 만합니다. “시작이 반이다”는 “첫발이 반이다”나 “첫걸음이 반이다”로 손볼 만하고요. 이 얼거리를 헤아리며 말뜻을 짚어 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시원(始原) : 사물, 현상 따위가 시작되는 처음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처음 :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

비롯하다 : 1. 어떤 사물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하다 2. 처음 시작하다 3. 여럿 가운데서 앞의 것을 첫째로 삼아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것도 포함하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시원(始原) :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비롯되는 처음

시작(始作) : 1. 어떤 일이나 행위를 처음으로 함 2. 또는 어떤 현상의 처음

처음 : 일의 과정에서 시간적으로나 순서상 맨 앞에 놓이는 부분

비롯하다 : 1. 여럿 가운데서 처음으로 삼다 2. 처음으로 시작하다


(북녘 조선말대사전)

시원(始原) : 사물현상이 시작되는 처음

시작(始作) : 1. 무엇을 처음으로 하는것 또는 쉬었다가 다시 하는것 2. 어떤 행동이나 현상의 처음

처음 : (시간적으로나 차례로) 맨 앞이나 먼저

비롯하다 : (여럿가운데서 차례로 말할 때 어떤 대상을) 첫자리로 하다 2.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다



  남북녘 사전은 ‘시원’이든 ‘시작’이든 ‘처음’이라는 낱말로 풀이합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시원’을 “비롯되는 처음”으로 풀이해요. ‘비롯되다·비롯하다’를 “처음으로 삼는” 일을 가리킨다고 풀이하는 사전이니, “비롯되는 처음”은 말이 안 되는 겹말입니다.


  남북녘 사전은 ‘비롯하다’를 하나같이 “처음 시작하다”로 풀이합니다. 한자말 ‘시작’이 ‘처음’을 가리킨다고 풀이하는 사전인데, “처음 시작하다”라고 하면, 이는 무엇을 가리키는 셈일까요? 이 또한 말이 안 되는 겹말이에요. 퍽 쉽거나 흔하다 싶은 말마디인데, 바로 이처럼 쉽거나 흔하다 싶은 말마디부터 뜻풀이가 엉성하게 뒤섞입니다.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시원(始原) : 처음 생기는 자리 → 처음 . 비롯하다

시작(始作) : 처음 하는 일 → 처음 . 비롯하다

처음 : 때나 자리에서 맨 앞

비롯하다 : 1. 이제까지 없다가 있게 되다 (새로 있게 되다, 처음으로 있게 되다) 2. 어느 하나를 으뜸·첫째·한복판으로 삼거나 놓으며 여러 가지를 함께 놓다 (아우르다) 3. 아직 하지 않다가 이제부터 하다 (새로 하다, 처음으로 하다)



  ‘시원·시작’이라는 한자말은 이 한자말을 따로 쓰려고 할 적에 어떠한 결을 나타내는가를 단출하게 밝혀 주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면서 ‘처음’하고 ‘비롯하다’를 찾아보면서 말씨를 가다듬도록 도우면 좋으리라 생각해요. 보기를 들면서 ‘시작’ 같은 낱말을 어떻게 손질해 볼 만한가를 알려주면 더욱 좋을 테고요.



ㄷ. 구획·구분·가르다·나누다·쪼개다



  비슷한말은 비슷하면서 다른 낱말입니다.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기에 비슷한말입니다. 낱말마다 결이 어떻게 다른가를 잘 가를 수 있어야 합니다. 비슷하면서 다른 낱말을 어떻게 나누어야 슬기롭게 쓰고 알맞게 생각을 북돋울 만한가를 배우면 좋겠어요.



(표준국어대사전)

구획(區劃) : 토지 따위를 경계를 지어 가름

구분(區分) :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

가르다 : 1.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2. 물체가 공기나 물을 양옆으로 열며 움직이다 3. 옳고 그름을 따져서 구분하다 4. 승부나 등수 따위를 서로 겨루어 정하다 5. 양쪽으로 열어젖히다

나누다 : 1.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 2. 여러 가지가 섞인 것을 구분하여 분류하다 3. [수학] 나눗셈을 하다 4. 몫을 분배하다 5. 음식 따위를 함께 먹거나 갈라 먹다 6. 말이나 이야기, 인사 따위를 주고받다 7. 즐거움이나 고통, 고생 따위를 함께하다 8. 같은 핏줄을 타고나다

쪼개다 : 1. 둘 이상으로 나누다 2. 시간이나 돈 따위를 아끼다 3. (속되게) 소리 없이 입을 벌리고 웃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구획(區劃) : 1. 토지나 시가지 따위의 경계를 갈라 정함 2. 또는 그러한 구역

구분(區分) : 1.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나누어서 가름 2. [논리] 개념의 외연을 다시 나누거나 유개념을 거기에 속하는 종개념으로 나눔

가르다 : 1. (사람이나 물체가 대상을) 따로 나누어 서로 구분을 짓다 2. (사람이 사물을) 칼 따위로 베거나 쪼개어 둘 이상으로 만들다 3. (움직이는 물체가 물이나 공기 따위를) 두 갈래로 나누며 아주 빠르게 지나가다 4. (사람이나 사태가 가까운 관계를) 멀어지게 하거나 끊어지게 하다 5. (사람이 시비나 우열 따위를) 판단하여 결정짓다

나누다 : 1. 갈라 떨어지게 하거나 분류하다 2. 구별하거나 달리 속하게 하다 3. 몫을 분배하여 주거나 갖다 4. 함께 먹다 5.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말이나 인사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 말이나 인사를) 서로 주고받다 6. 함께 경험하거나 겪다 7. [수학] 나눗셈을 하다 8.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피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 피를) 같이 타고나다

쪼개다 : 1. (사람이) 소리 없이 입을 벌리고 웃다 2. (사람이 어떤 물체를) 둘 이상의 부분으로 나누다 3. (사람이 돈이나 어음 따위를) 일정한 금액으로 따로 떼어놓다 4. (사람이 일정 지역이나 공간을) 여러 부분으로 구분하다


(북녘 조선말대사전)

구획(區劃) : 1. 경계를 갈라 정하는것 또는 갈라 정한 구역 2. [건설] 거리길 차길 등으로 경계를 이룬 도시와 마을의 일정한 부분. 사명에 따라 살림집구획, 공공건물구획, 공장구획 등으로 나눈다 3. [정보] 하드디스크의 령역을 의미하는 말

구분(區分) : 따로따로 구별하여 갈라나누는것

가르다 : 1.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 2. 베거나 자르다 3. 량쪽으로 헤치다 4. 옳고그름을 따져 분간하다 5. 승부나 등수를 정하다

나누다 : 1. 몫몫으로 따로따로 되게 가르다 2. [수학] 어떤 수를 몇개의 똑 같은 몫으로 쪼개다 3. 자리를 같이하여 음식을 함께 먹다 4. 한곳에서 갈리여서 각각 딴 방향을 잡다 5. (말이나 의견 같은것을) 서로 주고받다 6. (기쁨, 즐거움, 괴로움 등을) 함께 겪다 7. 한근원에서 각각 갈라지다

쪼개다 : 1. (하나로 된것을) 나누어서 여럿으로 만들다 2. (시간이나 돈 같은것을) 아껴쓰다



  남북녘 사전을 살피면 한자말 ‘구획’은 ‘가르다’로 풀이하고, ‘구분’은 “갈라 나누다”나 “나누어 가르다”로 풀이합니다. 사전에서 한자말 한두 가지만 찾아보았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고개를 갸우뚱해 보면서 사전을 더 살펴볼까요?


  《표준국어대사전》하고 《조선말대사전》은 ‘가르다’를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 되게 하는 일을 가리킨다고 풀이해요.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가르다’를 “나누어 구분을 짓는” 일이라고 풀이해요. ‘구분’은 “나누어 가르다”로 풀이하면서 ‘가르다’를 “나누어 구분을 짓는”으로 풀이하면 참으로 뒤죽박죽입니다. 더구나 ‘쪼개다’라는 낱말은 ‘나누다’라는 낱말로 풀이를 하니 더욱 엉키고 말아요. 



(글쓴이가 손질한 새 말풀이)

구획(區劃) : → 가르기 . 가르다

구분(區分) : → 나누기 . 나누다

가르다 : 1. 하나이던 것을 둘이나 여럿이 되도록 하다 2. 하나이던 자리·곳이 따로 떨어진 둘이나 여럿이 되도록 하거나, 따로 떨어진 채 있도록 하다 3. 하나를 따로 떨어진 둘이나 여럿이 되도록 하거나, 따로 떨어진 채 있도록 하다  (멀어지거나 끊어지거나 떨어지게 하다) 4. 두 쪽이나 여러 쪽으로 벌어지도록 하거나 열다 5. 바람이나 물을 옆으로 밀어서 둘이 되도록 하며 가거나 움직이다 6. 옳고 그름·좋고 나쁨·낫고 모자람 들을 살펴서 따로 놓다

나누다 : 1. 둘이나 여럿이 되도록 하다 2. 여럿이 서로 고르게 가지다 (몫을 서로 고르게 가지다) 3. 여러 가지로 섞인 것·자리·사람을 고르게 모으다 (여러 가지로 섞인 것·자리·사람을 갈래에 맞추어 모으다) 4.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먹거나, 서로 고르게 받아서 먹다 5. 말·생각·이야기·느낌·마음을 서로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하다 6. 기쁨·보람·즐거움·아픔 들을 함께 느끼거나 맞이하거나 겪다 7. 같은 뿌리나 핏줄에서 나오다 (같은 뿌리나 핏줄로 태어나다) 8. 한곳에서 서로 다른 길이나 곳을 잡거나 찾다 9. 어떤 수를 이보다 작으면서 똑같은 여럿이 되도록 하다 (나눗셈을 하다)

쪼개다 : 1. 하나이던 것을 둘이나 여럿이 되도록 하다 2. 시간·때·날을 알맞게 쓰려고 자리를 따로 잡거나 어떤 일을 하려고 따로 비우다 3. 알맞거나 알뜰히 쓸 수 있도록 돈을 어느 만큼 따로 두다 4. 하나이던 곳을 여러 자리가 되도록 하다 5. 소리 없이 입을 살며시 벌리고 웃다



  한자말 ‘구획·구분’은 ‘가르다’나 ‘나누다’라는 한국말로 찬찬히 손질해 주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면서 ‘가르다·나누다·쪼개다’ 세 낱말이 서로 어떻게 다른 결인가를 꼼꼼히 살펴서 갈라 주어야지 싶어요. 뜻풀이를 옳게 나누어야지요.


  때에 맞게 쓰는 낱말이 있습니다. 자리를 살펴 쓰는 낱말이 있어요. 어느 틀에 얽매이거나 길든 채 무턱대고 쓰는 낱말이 아닌, 우리 마음과 느낌을 새롭게 지피도록 이끄는 낱말을 고루 살필 수 있기를 빕니다. 말이 말다울 수 있도록 생각을 끌어내는 구실을 하는 책이 바로 사전입니다. 2017.6.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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