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정 鎭靜


 사태를 진정하다 → 일을 가라앉히다

 들끓는 여론을 진정하다 → 들끓는 여론을 가라앉히다

 슬픔을 진정하다 → 슬픔을 달래다 / 슬픔을 다독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려고 →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독이려고

 괴로운 마음을 진정할 수 있을까 → 괴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진정(鎭靜)’은 “1. 몹시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일을 가라앉히다 2. 격앙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를 가라앉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처럼 ‘가라앉히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달래다’나 ‘다독이다’로 손질해도 잘 어울려요. 때로는 ‘차분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진정’이 아홉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군더더기 같구나 싶어요. 이 한자말들은 말끔히 털어내면 좋겠습니다. 2017.5.22.달.ㅅㄴㄹ



진정(辰正) : 진시(辰時)의 한가운데. 오전 여덟 시를 이른다.

진정(眞定) : [인명] 통일 신라 시대의 승려

진정(眞情) : 1. 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 2. 참된 사정

진정(眞淨) : [불교] 여래가 증득(證得)한 법이 참으로 청정함을 이르는 말

진정(眞?) : [동물] = 가리맛조개

진정(陳情) : 실정이나 사정을 진술함

진정(進呈) : 물건을 자진해서 드림

진정(進程) : 진행하는 과정. 또는 진보의 정도

진정(鎭定) : 반대하는 세력이나 기세를 억눌러 안정되게 함



뒤로 물러서! 진정해라!

→ 뒤로 물러서! 차분해라!

→ 뒤로 물러서! 들뜨지 마라!

→ 뒤로 물러서! 서둘지 마라!

→ 뒤로 물러서! 마음을 다스려라!

→ 뒤로 물러서! 마음을 가라앉혀라!

《로알드 달/햇살과나무꾼 옮김- 진 여우 씨》(논장,2007) 67쪽


아이고 이를 어째, 진정해

→ 아이고 이를 어째, 그만 울어

→ 아이고 이를 어째, 그만 그쳐

→ 아이고 이를 어째, 울지 마

《조주희-키친 4》(마녀의책장,2010) 96쪽


‘화’를 바다로 흘려보낸 뒤 파도에 밀려 진정시킬 수도 있고요

→ ‘부아’를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다독일 수도 있고요

→ ‘부아’를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풀어낼 수도 있고요

→ ‘성’을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달랠 수도 있고요

→ ‘성’을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가라앉힐 수도 있고요

→ ‘골’을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씻을 수도 있고요

→ ‘골’을 바다로 흘려보낸 뒤 물결에 밀려 털어낼 수도 있고요

《톤 텔레헨·마르크 부타방/유동익 옮김-너도 화가 났어?》(분홍고래,2015) 66쪽


진정해야 할 사람은 너야

→ 차분해야 할 사람은 너야

→ 가라앉아야 할 사람은 너야

→ 가만 있어야 할 사람은 너야

《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일하지 않는 두 사람 5》(대원씨아이,2016) 53쪽


선생님은 우리를 진정시키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 선생님은 우리를 가라앉히면서 좀더 낱낱이 이야기해 주었어요

→ 선생님은 우리를 다독이면서 좀더 찬찬히 얘기해 주었어요

→ 선생님은 우리를 달래면서 좀더 차근차근 들려주었어요

《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내일》(한울림어린이,2017)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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