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회피 回避


 면담 회피 → 만나지 않음 / 만나기를 꺼림

 사람들의 회피도 있었지만 → 사람들이 꺼리기도 했지만

 책임 회피 → 책임 안 짐 / 책임 꺼리기

 답변 회피 → 답변 안 함 / 답변 꺼리기

 반갑지 않은 사람을 회피했다 → 반갑지 않은 사람을 꺼렸다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회피했다 → 이 문제를 생각하기를 꺼렸다

 어려운 일은 늘 회피하려고 한다 → 어려운 일은 늘 꺼리려고 한다


  ‘회피(回避)’는 “1. 몸을 숨기고 만나지 아니함 2. 꾀를 부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아니함 3. 일하기를 꺼리어 선뜻 나서지 않음 4. [법률] 재판관이나 서기가 소송 사건에 관하여 기피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에 스스로 그 사건을 다루지 않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꺼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안 하다”나 “손사래를 치다”로 손볼 수 있고, 때로는 ‘삼가다’나 ‘아끼다’로 손볼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에는 ‘회피(檜皮)’라는 한자말을 “편백의 껍질”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편백나무 껍질이라면 ‘편백껍질(편백 껍질)’이라고 하면 될 뿐입니다. 2017.4.28.쇠.ㅅㄴㄹ



일을 회피하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앙심을 품는다

→ 일을 꺼리는 사람한테 따로 미움을 품는다

→ 일을 안 하려는 사람을 따로 미워한다

《마이클 예이츠/추선영 옮김-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이후,2008) 88쪽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회피합니다

→ 살아가면서 늘 해야 할 일은 꺼립니다

→ 살아가면서 늘 해야 할 일은 안 하려 합니다

→ 살아가면서 늘 해야 할 일은 손사래를 칩니다

《비노바 바베/김성오 옮김-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행복한책가게,2014) 39쪽


틀림없이 정치적 이유에서 그의 저작에 대한 비판을 회피했을 테지만

→ 틀림없이 정치 때문에 그가 쓴 책을 놓고 비판을 삼갔을 테지만

→ 틀림없이 정치 때문에 그가 낸 책을 두고 비판을 꺼렸을 테지만

→ 틀림없이 정치 때문에 그가 낸 책을 두고 말을 아꼈을 테지만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75쪽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몸의 실제 모습을 회피하려는 게 싫다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몸 참모습을 꺼리려하기에 싫다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보려 하지 않기에 싫다

→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몸을 꾸밈없이 마주하지 않기에 싫다

《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세종서적,2017) 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