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밥하면서 읽는 책 2017.2.24.


드디어 《중쇄를 찍자》를 읽어 본다. 여러모로 말이 많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쩐지 나는 이 만화책에 안 끌렸다. 오히려 《중쇄미정》이라고 하는 만화책에는 마음이 끌려서 재미나게 읽었다. 《중쇄미정》은 이웃님한테 선물로 보내 주기도 했다. 《중쇄를 찍자》를 1·2권 읽는데, 그림결이 대단히 엉성하다. 이른바 ‘데생 꽝’이다. 어찌 이럴 수 있지? 그러나 데생이 꽝이어도 줄거리가 탄탄하면 재미나게 볼 만하겠지. 유도 선수를 하다가 대기업인 만화 출판사 편집부에 들어가서 일하는 아가씨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 책을 바탕으로 삼아서 사람들이 ‘책마을 편집부’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조금은 짚을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저 조금만 짚을 뿐이다. 왜 그럴까? 일본도 한국도 ‘대기업 출판사’는 그리 안 많기 때문이다. ‘작은 출판사’가 훨씬 많다. 더 헤아려 보면, 대기업 출판사 얼거리를 이 만화책이 더 잘 보여주지도 못한다. 대기업 출판사는 ‘그 많은 직원을 거느리고 건물·회사 운영비를 대려’면 ‘엄청나게 많은 책을 돌리기(회전시키기)’ 마련인데, 정작 《중쇄를 찍자》에서 이야기하는 책은 몇 가지 안 된다. 마치 ‘작은 출판사가 살림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엄청난 대기업 출판사가 이런 살림을 하는’ 듯이 보여준다고 할까. 아주 조그마한 실낱 같은 ‘책마을 한귀퉁이 모습’을 이 만화책에서 엿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아주 조그마한 실낱일 뿐이다. 이러구러 나는 《중쇄를 찍자》는 2권까지 읽었으니 더 안 읽기로 한다. 너무 재미없고, 책마을 얼거리하고도 제대로 못 보여준다. 《백귀야행》 25권이 나왔다. 고맙다. 일본에서도 아직 26권은 안 나온 듯한데, 앞으로 26권은 올해 끝자락에나 구경할 수 있으려나? 이마 이치코 님 다른 작품도 꽤 있는데 한국에는 《백귀야행》만 가까스로 나온다. 부디 마지막까지 이 만화책이 고이 나올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아무튼 아이들이 밥 먹자. 밥 다 되었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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