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명의 


 한 명의 발자국 → 한 사람 발자국

 한 명의 아티스트 → 예술가 한 사람

 두 명의 목격자 → 두 목격자

 세 명의 남자 → 세 남자 / 세 사내

 네 명의 딸들 → 네 딸 / 딸 넷

 다섯 명의 아이들 → 다섯 아이 / 아이 다섯


  ‘명(名)’은 “사람을 세는 단위”라고 해요. 그런데 ‘사람’이라는 말도 “사람을 세는 단위”랍니다. ‘명’이라는 한자는 한자가 이 나라에 들어온 뒤 권력자랑 지식인 언저리에서 쓰였고, 여느 사람들은 먼 옛날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셌어요. 우리는 예나 이제나 ‘사람’이라는 말로 사람을 세면 되는데, 한자 ‘명’을 쓴다고 하더라도 ‘-의’가 없이 “남자 세 명”이나 “딸 네 명”처럼 써야 올바릅니다. 그런데 한국말에서는 숫자를 셀 적에 ‘사람·명’ 없이 “남자 셋”이나 “딸 넷”처럼 흔히 써요. 이 같은 한국 말투를 헤아릴 수 있으면 ‘-의’를 털어내기는 쉽습니다. 2016.12.3.흙.ㅅㄴㄹ



1000여 명의 대의원들의 발언은 참으로 싱싱하고 유모어가 풍부한 것이었다

→ 1000여 대의원들이 한 말은 참으로 싱싱하고 익살스러웠다

→ 대의원 1000 사람 남짓이 한 말은 참으로 싱싱하고 재미가 있었다

《다나까 미찌꼬/김희은 옮김-미혼의 당신에게》(백산서당,1983) 107쪽


한 명의 어린아이를 낳기 위하여 진통한 후 한 어린아이를 기릅니다

→ 한 아이를 낳으려고 진통한 뒤 한 아이를 기릅니다

→ 아이를 낳으려고 배가 아픈 뒤 이 아이를 기릅니다

《칼릴 지브란/김한 옮김-그대 타오르는 불꽃이여》(고려원,1987) 167쪽


주민 1만2천 명의 농업도시

→ 주민이 만이천쯤인 농업도시

→ 만이천 사람이 사는 농업도시

《하워드 진/유강은 옮김-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2002) 37쪽


카누마다 20~30명의 노예가 실려 있다

→ 카누마다 스물에서 서른씩 노예가 실렸다

→ 카누에는 노예가 스물에서 서른씩 실렸다

《존 아일리프/강인황,이한규 옮김-아프리카의 역사》(이산,2002) 241쪽


한 가지 확실한 건, 세 명의 열두 살 숙녀들의 생에 새로운 추억 하나가 새겨졌던 사실입니다

→ 한 가지는 틀림없어, 열두 살 우리 세 사람 삶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 한 가지는 틀림없어, 열두 살 숙녀 세 사람 삶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 한 가지는 틀림없어, 열두 살 아가씨 세 사람 삶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 한 가지는 틀림없어, 열두 살 꼬마 아씨 세 사람 삶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 한 가지는 틀림없어, 열두 살 우리 삶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새겨졌습니다

《고은명-후박나무 우리 집》(창비,2002) 75쪽


이 공장 지대에는 약 2만 8천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 이 공장 마을에는 이만팔천 사람쯤 산다

→ 이 공장 마을에는 이만팔천 사람쯤 있다

《프랭키 오스키/이효순 옮김-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이지북,2003) 65쪽


몇 명의 아이들이 야트막한 담 위에 나란히 앉아

→ 아이들 몇몇이 야트막한 담에 나란히 앉아

→ 몇몇 아이들이 야트막한 담에 나란히 앉아

→ 몇 아이들이 야트막한 담에 나란히 앉아

《편해문-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소나무,2007) 80쪽


네 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 네 사람 가운데에서도

→ 넷 가운데에서도

《백성현-당신에게 말을 걸다》(북하우스,2008) 303쪽


학교에는 선생님 한 분과 여덟 명의 학생이 있었다

→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학생 여덟 아이가 있었다

→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여덟 학생이 있었다

→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학생 여덟이 있었다

→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학생이 여덟 있었다

→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여덟 아이가 있었다

《박형권-돼지 오월이》(낮은산,2012) 30쪽


단 한 명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아

→ 딱 한 후보를 고르기란 쉽지 않아

→ 오직 한 사람만 뽑기란 쉽지 않아

→ 오로지 하나만 가리기란 쉽지 않아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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