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빨래



  어머니한테서 선물로 받은 뜨개인형을 얼마나 잘 갖고 노는지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다. 그래도 늘 손에 쥐고 주머니에 넣고 가방에 싣고 놀러 다닌다. “이제 한 번 인형도 빨아야 하지 않을까?” 옷가지를 빨래하면서 함께 빨래해서 말린다. 틈틈이 뒤집으면서 말린다. 사랑받는 인형이 햇볕을 듬뿍 머금으면서 마른다. 즐거운 이야기가 새록새록 깃드는 인형이 바람을 쐬면서 곱게 마른다. 2016.8.26.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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