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하는 힘



  스스로 생각하기에 스스로 무엇을 할 적에 즐겁거나 보람차거나 재미난 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스스로 무엇을 배우면서 삶을 노래할 만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떤 밥을 어떻게 지어서 먹을 때에 맛나면서 기쁜가를 알 수 있고, 땅을 어떻게 가꾸어 먹을거리를 얻을 때에 아름다운가를 알 수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사랑스러운 짝님을 만날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이들한테 상냥한 웃음을 지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 손에 ‘좋은 책·고운 책·밝은 책·고요한 책’을 가만히 쥐면서 스스로 알뜰살뜰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일을 스스로 찾지 못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삶길도 살림길도 사랑길도 깨닫지 못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서 읽을 책을 스스로 알아보지 못하고 말아, 남들이 추켜세우거나 많이 읽는 책만 똑같이 따라서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내 생각이 있을 적에 내 삶이 있어서 내 책을 찾고, 내 생각이 없을 적에 내 삶이 없어서 내 책을 찾지 못합니다. 2016.6.1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