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01. 흙 (2015.12.26.)



  흙이 있으니 흙을 만지면서 논다. 물이 있으면 물을 만지면서 놀고, 나무가 있으면 나무를 만지면서 논다. 흙이 있으니 흙을 만지면서 살림을 짓고, 물이 있으니 물맛을 느낀다. 나무가 있으니 나무를 곁에 두면서 하루하루 산다. 그래, 맞아. 나는 이곳에서 너희 손길이 따스하게 피어나기를 꿈꾸면서 함께 살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