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마루



  겨울볕이 스민다. 이 겨울볕이 곱고 포근하게 퍼지는 마루는 바느질을 하기에도 좋고, 소꿉놀이를 하기에도 좋으며, 책을 한 권 읽는 자리로 삼기에도 좋다. 여름에는 해가 하늘 높이 솟고, 겨울에는 해가 가만히 드러누워서 온 집안으로 들어온다. 여름에는 높이 더 높이 솟는 해가 얼마나 눈부시며 아름다운가. 겨울에는 낮게 더 낮게 눕는 해가 얼마나 포근하며 사랑스러운가. 이 기운을 받으면서 책 한 권을 마루에서 읽는다. 4348.12.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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