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얻는 길



  사람이 살며 책으로 얻는 길도 한 갈래 있다. 책으로만 얻는 길이 아니라, 책으로도 얻는 길이다. 사람한테는 책이 있어도 즐겁고, 책이 없어도 즐겁다. 나를 둘러싼 모든 숨결이 사랑이요 꿈인 줄 안다면, 바로 이 모든 사랑이랑 꿈은 언제나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책이 되는구나 하고 느끼리라 본다.


  무릎에 책 한 권 얹어서 이야기를 읽는다. 두 다리로 땅을 박차고 달리면서 바람을 마신다. 두 손으로 흙이랑 풀을 매만지면서 살림을 짓는다. 두 눈으로 구름을 보고 꽃을 보면서 노래를 부른다. 두 귀로 풀벌레랑 멧새가 지저귀는 새로운 가락을 들으면서 웃음이 피어난다. 널로 짠 마룻바닥에 앉아서 숲노래를 흥얼거린다. 4348.11.8.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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