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93. 2015.8.31. 마룻바닥돌이



  길바닥에서도 맨발로 놀고 싶으나 길바닥에서는 신을 벗지 말라는 얘기에 차마 맨발로 다니지 못하고, 마룻바닥에서는 마음껏 신을 벗어던지는 시골돌이는, 도서관 골마루에서 언제나 마음껏 주저앉아서 책돌이가 된다. 작은아이가 기어다닐 수 있도록 이 골마루를 반들반들하게 걸레질하던 일을 떠올린다. 요즈음도 다시 걸레질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지만, 흙 묻은 신으로 아주 넓은 자리를 뛰어다녀서 차마 걸레질을 할 엄두를 못 내지만, 곧 기운을 내어 이 아이가 드러눕거나 뒹굴면서 놀 수 있을 만큼 닦아야겠다고 생각한다. 하하하, 거의 이백 평을 걸레질해야 하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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