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도 돼



  마실길에 두 아이한테 늘 하는 말 한 마디는 “잠들어도 돼. 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는 너희 둘을 얼마든지 안고 걸을 수 있으니까.”이다. 너희가 잠들면 아버지가 큰 짐을 짊어지고 어떻게 해야 할는지를 놓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희는 너희 몸을 지켜보고, 너희 몸이 바라는 길을 갈 수 있으면 돼. 몸이 힘들다고 소리를 내면, 그렇구나 몸이 힘들어 하네, 하고 깨달으면서 몸이 느긋하게 쉴 수 있도록 고요히 눈을 감고 꿈나라로 날아 가렴. 꿈나라에서 하늘을 훨훨 날며 바람을 타는 동안 어느새 너희 몸에 새로운 기운이 솟는단다. 나는 너희한테 어버이가 되어 지내는 오늘 이곳에서 너희한테 “잠들어도 돼. 얼마든지 안을 테니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날마다 기쁘게 아침을 연단다. 4348.6.12.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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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6-12 07:23   좋아요 0 | URL
볼록 솟은 배가 귀여워요^^

숲노래 2015-06-12 08:14   좋아요 0 | URL
저는 `슈박배(수박 배)`라고 얘기하면서 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