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네스 그레이엄·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시공주니어 펴냄, 2003.5.5.



  영국에서는 내로라하는 훌륭한 어린이문학이라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읽는다. 여러모로 ‘칭찬·찬사’가 가득한데, 왜 이렇게 칭찬과 찬사가 이 책에 쏟아지는지 나로서는 아리송하다. 몇 가지 짐승이 나오지만, 이 짐승은 짐승으로서 살지 않고 ‘사람 짓을 흉내내며 문화를 누린’다. 게다가 ‘마차를 내팽개치고 자동차를 몰기를 좋아한’다. 언뜻 보면 ‘버드나무를 둘러싼 숲 이야기’일 듯하지만, 막상 책을 펴고 보면, ‘버드나무’라든지 ‘숲’을 들려주는 대목은 아주 드물다. 거의 다 ‘영국 현대 도시 문화생활’을 다룬다. 사람이 나올 적이든 짐승이 나올 적이든 ‘짐승 생태’가 아니라 ‘영국사람이 누리는 도시 문화생활’ 이야기이다. 어느 모로 본다면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쓴 베아트릭스 포터 같은 분이 쓰는 ‘오래된 전통문화와 살림살이’를 이 책에 엇비슷하게 담았다고 할 만하구나 싶다. ‘오래된 전통 문화생활을 아로새기면서 도시 문화생활을 곁들이는 이야기’라고 할까. 이런 이야기를 읽으려 한다면 재미있게 여길 수 있겠지. 그러나, ‘시골’이나 ‘숲’이나 ‘들짐승’이나 ‘사랑’이나 ‘꿈’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읽으려 한다면, 이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거의 찾아볼 수 있다. ‘현대 도시 문명을 맛보는 모험’ 이야기는 이 책에 있으나, ‘푸르게 물드는 버드나무 바람’ 같은 이야기는 이 책에 없다. 4348.3.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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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케니스 그레이엄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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