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안 읽고 ‘좌파 몰아붙이기’ 일삼는 사람들



  며칠 사이에 무척 뜬금없는 일이 터졌다. 그야말로 수수한 청소년 인문책인 《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를 놓고, 마치 이 책이 ‘6·25가 해방전쟁’이고 ‘김일성은 개혁’이라든지 ‘이승만이 6·25 유도’ 따위를 주장했다고 하면서, 책 한 권에 ‘좌파 몰아붙이기’를 일삼는다. 이 짓을 일삼은 곳은 부산시교육청이고, 이 다음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와 뉴데일리와 채널A라는 곳에서 엉터리 받아쓰기 기사를 자꾸 내보낸다.


  이들은 책을 읽지도 않고서 이런 막말을 기사로 내보낸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어 보았다면, 이 책을 쓴 이임하 교수는 이런 주장을 한 마디도 안 하기 때문이다. 이임하 교수는 ‘삐라’와 ‘남·북한 선전물’과 ‘여러 자료’에 나온 이야기를 그러모아서, 남녘은 이렇게 주장하고 북녘은 저렇게 주장하는 ‘한국전쟁’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보여줄 뿐이다. 그러니까, 북녘에서 만든 삐라나 선전물에 나온 이야기를 ‘책에 따왔(인용)’대서 그런 ‘따온 말’이 글쓴이 주장이나 출판사 주장이 될까?


  ㅈㅈㄷ이나 종편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면, 이들 ㅈㅈㄷ과 종편도 ‘따온 말’을 써서 기사를 썼으니, ㅈㅈㄷ이나 종편이야말로 이런 주장을 똑같이 한다고 말해도 될까?


  비판이든 비난이든,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대로 할 노릇이다. 책을 제대로 안 읽고 남을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리거나 ‘흑색선전’이나 ‘적색선전’이나 ‘좌파 몰아붙이기’를 하는 사람은 모두 제넋을 되찾을 노릇이다. 부디, 책 좀 읽읍시다. 4348.2.13.쇠.ㅎㄲㅅㄱ


+


바보스러운 일에 휩쓸린 '철수와영희' 출판사 일꾼들 모두 기운을 내시기를 빈다. 참(진실)은 곧 드러나기 마련이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