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12) 얄궂은 말투 100 : 유식한 체 무식한 표현


이는 말을 쉽고 자연스럽게 하면 권위가 없어진다는 의식에서 온 것으로, 유식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무식한 표현이다. 개인끼리 주고받는 잡담에서라도 부끄러워해야 할 유치한 말이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112쪽


 유식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무식한 표현이다

→ 잘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못난 말이다

→ 아는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모르는 말이다

→ 똑똑한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바보스러운 말이다

 …



  ‘유식’한 체하면서 쓰는 ‘무식’한 말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국 사회에서 ‘유식’한 체하면서 쓰는 말이라면, 영어나 한자말쯤 될 테지요. 누구나 다 아는 쉽고 깨끗하며 바른 한국말을 ‘유식’한 체 쓰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영어나 한자말을 함부로 쓰는 일이란 참으로 ‘모르는’ 말을 쓰는 셈이면서 어리석거나 바보스러운 셈이 되는구나 싶어요. 쉽고 깨끗하며 바르게 쓰는 말이란 참으로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게 말을 가꾸는 일이 되는구나 싶고요.


  똑똑한 체를 한다면, 언제나 ‘똑똑한 체’일 뿐입니다. ‘체’나 ‘척’을 하면 체나 척에서 그쳐요.


  우리는 누구나 참답고 똑똑하면서 슬기롭게 말을 나누고 삶을 가꾸어야 아름다우면서 즐거우리라 느낍니다. 참다우면서 똑똑해야 아름답습니다. 참다우면서 슬기로울 수 있어야 즐겁습니다. 4347.10.22.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는 말을 쉽고 매끄럽게 하면 힘이 없어진다는 생각 때문이고, 아는 체하느라고 드러내는 어리석은 말이다. 조용히 주고받는 이야기에서라도 부끄러워 해야 할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자연(自然)스럽게’는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매끄럽게’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 보기글을 쓴 분은 다른 자리에서 ‘매끄럽게’라는 낱말을 자주 쓰니, 이 대목에서도 ‘매끄럽게’로 손볼 만합니다. ‘권위(權威)’는 그대로 둘 수 있지만 ‘힘’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의식(意識)에서 온 것으로”는 “생각 때문이고”나 “생각 때문이며”로 다듬습니다. ‘유식(有識)한’은 ‘아는’이나 ‘잘난’으로 손질하고, ‘무식(無識)한’은 ‘모르는’이나 ‘바보스러운’이나 ‘어리석은’으로 손질합니다. ‘표현(表現)’은 ‘말’로 손질해 줍니다. 보기글 끝자락에도 ‘말’이라고 나옵니다. “개인(個人)끼리 주고받는 잡담(雜談)”은 “개인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나 “조용히 주고받는 이야기”나 “끼리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로 고쳐쓰고, ‘유치(幼稚)한’은 ‘어리숙한’이나 ‘우스꽝스러운’이나 ‘어리석은’으로 고쳐씁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