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금자리에서 읽는 책



  따사로운 보금자리가 되는 삶자락이라면 나부터 즐겁습니다. 나부터 즐거울 때에 한집에서 지내는 모두 즐겁습니다. 그러면, 이 집에 찾아올 손님 누구나 즐거우리라 생각해요.


  따사로움, 그러니까 해님이 우리를 살찌우는 아름다운 볕이고, 이러한 볕을 가득 담을 때에 보금자리가 될 테니, 우리가 나누는 사랑은 언제나 해님과 볕처럼 따사롭고 포근한 기운이리라 느껴요.


  내 보금자리에서 읽는 책이란 내 사랑입니다. 내 보금자리에서 쓰는 글이란 내 삶입니다. 사랑스레 가꾸는 하루가 삶으로 자라기에 글을 씁니다. 사랑스레 가꾼 하루를 글로 갈무리할 수 있기에 책이 태어납니다. 책을 한 권 사서 읽는 사람은 내 살가운 이웃이 아름답게 누린 삶을 따사로운 기운으로 나누어 받는 셈입니다. 4347.10.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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