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책



  걷는 길이 가장 멀거나 오래 걸릴 듯이 여긴다. 그러나 걷는 길은 차근차근 이루는 길이요, 오래 걸리는 길이 아니라 밑바탕부터 튼튼하게 제대로 이루는 길이다. 걷는 길이기에,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이 있으며, 이 삶을 이야기로 엮을 수 있다. 이 이야기가 마음을 살찌우는 밥이 된다. 스스로 걷고 마음밥을 먹으면서, 사랑 짓는 노래와 글과 그림과 사진이 태어난다. 걷는 사람이 책을 내고, 걷는 사람이 생각을 가꾼다. 걷는 사람이 빙그레 웃고 어깨동무를 한다. 4347.9.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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