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나 아름답게



  아름다운 지식과 함께, 아름다운 웃음·노래·이야기가 고루 어우러질 때에 비로소 천천히 새로운 하루가 태어난다고 느낍니다. 천천히 새로운 하루가 태어나고, 또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면서, 어느새 삶을 이루지 싶습니다.


  아름다운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책이나 도서관이나 학교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삶을 밝히는 아름다운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종교나 예배당이나 성경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사랑을 빛내는 아름다운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권력이나 전쟁이나 정치에 갇힌 지식이 아니라, 꿈을 드리우는 아름다운 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책 하나 아름답게 태어납니다. 날마다 새로운 눈빛으로 즐겁게 삶을 가꾼 사람들이 엮은 책 하나 아름답게 태어납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아름다운 책을 알아봅니다. 나중에는 열 사람이 알아보고, 차근차근 백 사람 천 사람이 알아봅니다.


  아름답게 태어난 밝은 책을 알아본 사람들은 스스로 이녁 삶을 밝게 가꾸면서 즐겁게 아름다운 길을 걸어갑니다. 아름답게 걷는 길에는 누구나 이웃입니다. 아름답게 걷는 길에는 서로서로 사랑입니다. 아름답게 걷는 길에는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사람과 풀과 나무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사람과 별과 온누리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책 하나 아름답게 읽는 눈길로 환하게 웃으면 지구별이 깊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4347.7.1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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