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늘 이야기



  모든 책에는 ‘가르침(교훈)’이 있습니다. 우리를 가르치지 못하는 책은 없습니다. 한 가지를 가르치든 만 가지를 가르치든, 모든 책은 우리를 가르칩니다. 그래서 어느 책을 읽든 우리는 배웁니다.


  모든 책에는 ‘재미’와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재미라든지 엄청나다 싶은 즐거움이 있기도 하지만, 터럭밖에 안 되는 재미라든지 좁쌀만 한 즐거움이 있기도 해요. 재미와 즐거움은 다 다르게 있습니다. 크기나 부피로 따져서 더 크거나 많아야 ‘좋다고 여길’ 책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다 다른 책마다 다 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책을 읽을 적에 늘 한 가지만 헤아립니다. 바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헤아립니다. 어느 책을 고르든 가르침이나 재미나 즐거움은 다 다르게 있기에, 가르침이나 재미나 즐거움이 아닌 ‘이야기’에 따라 책을 고릅니다.


  삶을 밝히는 이야기가 있으면 마음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삶을 빛내도록 북돋우는 이야기가 있으면 마음이 끌립니다. 삶을 가꾸는 슬기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으면 마음을 쏟아 차근차근 읽습니다.


  모든 책은 이야기책입니다. 그림책과 동화책도 이야기책입니다. 소설책과 시집도 이야기책입니다. 과학책과 환경책도 이야기책입니다. 자기계발이나 수험서조차 이야기책입니다. 다 다른 이야기를 다 다른 빛으로 담습니다.


  이야기를 받아들여 마음밭에 씨앗 한 톨 심도록 돕는 책이 고맙습니다. 이야기를 살피면서 마음자리에 꽃이 피어나도록 이끄는 책이 반갑습니다. 책은 늘 이야기요, 책은 한결같이 이야기입니다. 4347.6.2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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