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16.


《교사, 읽고 쓰다》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삶말, 2019.7.20.



교사로 일하는 이웃님이 ‘선생님’이란 말씨를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고 곧잘 물으신다. 이때에 그 말씨는 안 쓰는 쪽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다가 ‘길잡이’라는 낱말이 떠올랐고 ‘교사·선생님’ 같은 말씨보다는 아이들하고 사이좋게 배우고 가르치는 길에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고, ‘이슬떨이’가 되어도 좋겠다고 여쭈었다. 이러던 어느 날 ‘샘님’이랑 경상도 말씨가 귀에 꽂혔고 ‘샘물 같은 님’이란 뜻으로 새롭게 쓰면 더없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교사, 읽고 쓰다》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란 자리에 서는 어른들이 스스로 돌아보는 이야기를 다룬다. 직업교사로 스무 해나 서른 해를 보냈다고 해서 참말로 교사 노릇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지 않느냐고 스스로 묻는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텐데, 잘못하는 사람도 잘하는 사람도 없을 테지. 모두 새롭게 마주하면서 하나씩 배워서 차근차근 걸어가겠지. 우리는 모두 길동무이다. 서로 길동무이니 때로는 길잡이가 되고, 때로는 도움을 받는다. 네가 힘들기에 너를 업고 갈 수 있다. 내가 힘들기에 나를 업어 주면서 갈 수 있겠지. 교사란 길을 먼저 가려는 사람 아닐까? 씩씩하게 모든 길을 새로 마련할 적에 교사이지 않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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