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어 걸 1
오시키리 렌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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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25


《하이스코어 걸 1》

 오시키리 렌스케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19.8.31.



  어릴 적에 얼마나 사랑을 듬뿍 받은 나날이었는가 하고 제대로 못 떠올리곤 합니다. 참으로 사랑받는 아이로 살았으면서 어떤 사랑을 얼마나 푸짐하게 누렸는가를 곧잘 잊곤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어른이란 자리에 선 분들이 아이를 모질게 두들겨패면서 키웠어요. 막말도 매우 쉽게 했어요. 어린 나날이 지나가고 아이를 낳아 돌보는 오늘을 살아가며 예전을 다 잊었거니 하고 여기다가 어느 날 불쑥 어릴 적 하루가 또렷하게 떠오르더군요. 저는 열세 살까지 날마다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얻어맞으면서 컸어요. 줄잡아서 하루에 한두 시간쯤은 ‘얻어맞는 때’였습니다. 날마다 얻어맞고 컸으나 얻어맞지 않던 다른 때에는 심부름을 한다든지 놀이를 했고, 곰곰이 보니 가없는 사랑도 날마다 받았네 싶더군요. 주먹다짐하고 사랑을 나란히 받았달까요. 《하이스코어 걸》 첫걸음을 읽는데, 그야말로 미움이나 괴롭힘질로 고단한 여러 아이가 나옵니다. 아이를 미워하거나 괴롭히는 짓은 어느 나라나 매한가지였을까요? 어쩌면 ‘현대 물질 사회’에서는 어디나 이런 판일까요? 고단한 수렁에서 아이들이 서로 아끼는 마음을 조금씩 키우려고 합니다. ㅅㄴㄹ



‘여자 주제에 오락기 게임을 좋아하다니. 여자들은 전부 집에서 실뜨기나 과자 만들기, 직소 퍼즐 같은 걸 하는 줄 알았는데.’ (16쪽)


‘집에서 교양을 배우는 아가씨라면 게임기 같은 걸 사줄 리가 없나. 그러니까 밖에서 그렇게 혼자 논 거구나. 이 녀석도 나와 마찬가지로, 매일 쌓여만 가는 울분을 게임으로 발산했던 걸까?’ (82쪽)


‘오노, 재미있나 보네. 표정에는 별로 드러나지 않지만 왠지 알 것 같아.’ “오너, 너 부모님이 유원지 같은 데 데려온 적 있냐?” (도리도리) “역시나.”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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