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배움꽃

숲집놀이터 239. 말을 깎다



아이가 홀가분하게 하는 말을 깎는 어른이 꽤 있더라. 어떻게 저 아이가 저런 생각을 함부로 하느냐고 꾸짖으려는 어른이 제법 있더라. 왜? 어른들은 저 아이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저 아이 같은 생각을 마음껏 쏟아내기도 하는데, 왜 저 아이는 저 아이 나름대로 생각한 이야기를 펴면 안 되지? 게다가 왜 어른들은 하나같이 저 아이한테 “말을 깎아”서 쓸까? 아이가 몸나이로는 어려 보이니 함부로 말을 놓아도 될까? 어른들은 몸나이가 많아 보이니 아이가 언제나 어른들한테 높임말을 사근사근 써야 할까? 우리는 겉말을 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속사랑을 나눌 때이다. 우리는 겉치레를 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속살림을 지을 때이다. 어른한테 생각이 있어 말하고 싶은 때가 있다면, 아이한테도 생각이 있으며 말하고 싶은 때가 있다. 아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겉몸이나 겉나이 아닌 슬기로운 어른이 될 수 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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