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두 얼굴 : 어둠을 품어서 태어나는 빛. 빛을 녹여서 새롭게 빚는 씨앗이 맞이하는 어둠. 이 어둠에서 꿈을 꾸기에 자라는 빛. 이 빛이 눈을 뜨면서 비로소 즐겁게 깨서 탁 트이는 어둠. 빛은 어둠이면서, 어둠은 빛이면서, 서로 갈마들면서, 두 얼굴이 하나이다가 둘로 어우러지는 길. 어둠을 미워하기에 씨앗이 영글지 못하고, 빛을 사랑하지 못하기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어둠을 미워하는 마음을 지우기에 드디어 씨앗이 영글고, 빛을 이제부터 사랑하기로 하면서 차츰차츰 마음을 열고. 2019.9.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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